민주당, 의협에 "완전히 제로 상태서 논의 가능"

한정애, 의료계의 '원점 재검토' 요구 시사로 극적 돌파구 기대

2020-09-01 2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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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에게 "완전히 제로의 상태에서 논의할 수 있다"며 의료계가 요구해온 '원점 재검토' 수용 의사를 밝혀, 의료계 파업의 극적 돌파구가 마련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 그간 의료계와 접촉해온 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최 회장과 1시간여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밝히며 "나름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 내 특위나 협의체를 꾸려서 어떤 방식으로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필수 의료 강화, 공공의료를 확충할지 열린 상태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최 회장에게 설명해 드렸다"며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을 최 회장이 내부 정리를 하신 다음 연락을 주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최 회장의 반응에 대해선 "최 회장이 이 상황을 책임지고 정리하겠노라고 말했고, 젊은 의사들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며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입법 과정에 놓인 것이니 그걸 좀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공공의대,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등 여러 문제의 층위가 복잡한 상황"이라면서 "정부와 풀 문제도 있고 더 중요한 부분은 입법적인 문제여서 국회, 여당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이에 '민주당의 원점 재검토 제시에 진정성이 확인되었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최 회장은 "저희가 주장하는 게 철회와 원점 재검토 한가지만 있는게 아니라 층위가 다 다르고 복잡하다"며 "첩약급여화는 완전 폐기를 주장하는 사업이라 원점 재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의대정원 확대, 지역 의사제, 공공의대 신설 등 법안이 발의돼 있는데 이에 대한 철회와 원점 재검토를 서로 얼마만큼 진정성을 갖고 전향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오늘 대화에서 의견 일치에 이른 건 없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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