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봉쇄. 한국반도체는?

트럼프의 재선 전략에 따른 중국 때리기로 세계경제 더 암담

2020-05-16 08: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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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5일(현지시간) 중국의 통신장비 및 휴대전화 생산 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 봉쇄에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최악의 경우 한국 반도체업계에 대해서도 공급 중단을 압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와 기술의 직접적 결과물인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겨냥한"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간 미국은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했으나, 여기서 더 나아가 앞으로는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이자 화웨이의 핵심 공급자인 대만 TSMC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 기업이지만 미국밖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해온 인텔이나 퀄컴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TSMC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의 공장에서 미국 기술을 활용해 생산된 칩과 다른 소프트웨어도 판매가 차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기존 규정은 화웨이가 외국 생산자들과 함께 활용할 수 있었던 고도의 기술적 허점이 있었다며 이번 규정 변경은 이 허점을 시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성명에서 "화웨이는 믿을 수 없는 판매자이자 중국 공산당의 도구"라며 이번 조치가 허점을 막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에 따른 노골적 중국 때리기의 일환이나, 가뜩이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공황급 타격을 입고 있는 세계경제는 G2 충돌로 더욱 벼랑끝으로 몰리는 양상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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