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총 격돌, 결론은 "전당원 투표 강행"

"찬성하는 쪽이 더 많았다", 비례연합정당 참여 수순밟기

2020-03-10 19: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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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0일 비례연합정당 참여여부와 관련,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당원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참여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30동안 진행된 비공개 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해 "찬성하는 쪽이 훨씬 많았다"며 "전당원 투표를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의총 분위기에 대해선 "80명 정도가 참석했고, 20명 정도가 발언했는데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다"며 "충분히 말했고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들은 이야기를 갖고 정리를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당원투표 날짜와 문항 등에 대해선 "날짜나 디테일한 이야기는 내일 최고위에서 결정될 것 같다"며 "오늘 들은 이야기를 정리해서 전당원투표로 할지, 그러면 실무적으로 문항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례연합창당 일정상 전당원 투표는 80만명의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12~13일 모바일투표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원의 다수는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의총에서는 우원식, 안규백, 송영길, 이석현 의원 등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설훈, 박용진, 김해영, 조응천 의원 등이 반대 입장을 밝히며 격론이 벌어졌다.

송영길 의원은 의총 도중에 기자들과 만나 "(연동형 비례)선거법의 취지는 제1당과 제2당이 국민의 지지에 비해 과다 대표당이 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 소수정당을 대변하기 위해 우리가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미래통합당이 편법을 이용해서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은 선거법을 완전히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어 "민주당은 병립형 7석 정도만 확보하고 나머지는 녹색당, 정의당 등 소수당에게 배려해서 그들을 선순위로 국회에 들어오게 하자는 취지"라며 "상대방이 중앙선을 침범하면 방어운전을 해야지 1차선만 지키고 뻔히 보이는 사고를 방치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박용진 의원은 '비례연합정당을 안만들면 민주당 의원이 지역구 130석, 비례대표 7석'에 그칠 것이라는 이근형 전략위원장의 라디오 인터뷰 내용을 거론한 뒤 "130석을 고정해놓고 몇 석 더 얻자고 이걸 하게 되면 130석이 흔들린다"며 "굳이 그걸 당원들에게 왜 묻느냐. 지도부가 책임있게 해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조응천 의원도 "만약 (비례연합정당이) 성사된다면 국민과 당원들에게 우리당이 아닌 다른 정당을 투표해달라고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이는 정당민주주의 원리상 대단히 중차대한 이야기"라며 "결국 원칙없는 승리를 꾀하다가 원칙없는 패배로 귀결되면 굉장히 힘든 일에 처할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고 가세했다.

이영섭,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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