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文대통령에 "코로나사태는 인재. 대국민 사과하라"
"박능후-강경화 장관 해임하라"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회동에서 "대통령과 총리 등 정권 전체가 너무나 안일하고 성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한 코로나 사태는 최초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감염병 확산 사태였지만 점차 우리나라의 우한 코로나 사태는 인재의 성격을 띠게 됐다"며 "무엇보다도 초동 대처에 실패했다. 중국발 입국 금지 조치가 위기 초반에 반드시 실시되어야 했다. 우리 당은 물론이고 국민과 전문가들이 얼마나 줄기차게 요구하고 호소했나. 그러나 대통령께서는 듣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의 '머지않아 종식' 발언을 거론하며 "도대체 무슨 근거로 머지않아서 종식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냐"고 물은 뒤,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보인 파안대소는 온 국민의 가슴을 산산 조각냈다"고 성토했다.
그는 그러면서 "근거 없는 낙관론이 방역 태세를 느슨하게 했고, 또 그 결과 일상으로 돌아간 국민들이 대거 감염 위협에 노출되고 말았다"며 "그 결과 마스크 한 장 제대로 손에 넣지 못한 채 국민들은 그저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됐다"고 질타했다.
그는 나아가 "그러고도 여전히 남탓, 책임 뒤집어씌우기가 이어졌고, 장관, 여권인사들의 릴레이 망언은 국민의 분노와 박탈감을 증폭시켰다"며 "'대구 코로나', 그리고 '대구 봉쇄' 등 주워 담을 수 없는 말들이 대구․경북 시도민들을 그 가슴을 후벼팠다. 이것이 인재가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 인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능과 무책임의 고리를 끊는 것"이라며 "우한 코로나 사태의 피해자인 우리 국민을 갑자기 가해자로 둔갑시켜서 책임을 씌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전세계 주요 국가가 우리 국민의 입국을 막고 또 심지어 부당한 격리 조치를 당하고 있는 데도 속수무책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즉각 경질하라"며 박능후, 강경화 장관 해임을 촉구했다.
그는 또한 "어제 저는 대구를 다녀왔다. 도시 전체가 공포로 얼어붙었고 불안감이 자욱한 그야말로 절망의 도시였다"며 "대구·경북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인적·물적 지원을 총동원해 대구·경북 주민들을 감염병 위기로부터 구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황 대표의 발언을 굳은 표정으로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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