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여행 자제하라", '코리아 포비아' 확산

코로나19 창궐에 '한국 기피' 심화. 한국인 입국금지도 확산

2020-02-25 11: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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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전국확산중인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등급인 3단계로 격상하며 사실상 여행 중단을 지시했다.

CD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인 '경고'(Warning)로 올리고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파"를 이유로 미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유발된 호흡기 질환 발생이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라며 "노인과 만성 질환자는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CDC는 지난 22일 2단계인 '경계'로 발령한 데 이어 이틀만에 또다시 경보를 최고수위로 높이면서,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미국외 다른 나라들도 속속 한국에 대한 여행금지와 한국인 입국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코리아 포비아(한국인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외교부 해외여행안전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시킨 국가는 이스라엘을 필두로 바레인, 홍콩,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7개국이다.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마카오, 싱가포르, 태국, 마이크로네시아, 영국,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우간다 등 10개국이다.

이같은 외교부 집계 외에도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나라들이 속출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는 한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시켜 신혼여행을 갔던 부부들이 되돌아와야 했다.

베트남도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격리한 채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몽골도 25일부터 3월 2일까지 한국에서 몽골로 입국하거나 몽골에서 한국으로 가는 모든 항공편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쿠웨이트도 한국을 비롯해 태국, 이탈리아를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시켰다.

이에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주한외교단을 대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을 설명하며 더이상의 입국금지 등의 조치가 없도록 협조를 당부한다는 방침이나,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창궐세가 워낙 거세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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