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작심하고 정부의 '우한폐렴 늑장대응' 질타
"7번째 확진환자 즉각 공개 안하고, 외국인 명단도 통보 안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제6차 종합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서울시민인 7번째 환자는 어제 저녁 6시 30분에 확진됐음에도 즉시 공개되지 않고 있었다"며 작심한듯 포문을 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에야 국내에서 7번째 확진환자 발생 사실을 밝히면서도, 확진환자가 서울시민인지 등에 대해 아무런 공개를 하지 않았다.
전날 5,6번째 확진확자가 서울에서 발생한 데 이어 또다시 같은 날 7번째 확진환자도 서울에서 발생할 것을 알릴 경우 서울시민 등의 불안이 커질 것을 의식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 대목이다.
박 시장은 이에 "감염병을 잡는 특효약은 투명성이라고 늘 강조했는데, 실시간으로 발표되고 공유되지 않으면 시민 불안을 키우게 된다"며 "그야말로 시간을 다투는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큰 문제를 만든다"고 정부를 강력 질타했다.
박 시장은 나아가 "대통령께서 국내외를 막론한 전수조사를 지시한 지가 사흘 지났는데 아직 서울시에 (우한에서 온) 외국인 명단은 통보되지 않았다"며 "이 부분도 빨리 넘겨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설사 명단이 안 오더라도 중국인이나 중국 동포들이 묵을 만한 모든 곳을 저인망식으로라도 전부 파악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시장의 질타는 그간 박 시장이 정부여당을 적극 감싸왔다는 점에서 대단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우한폐렴이 빠르게 확산되며 국민적 불안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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