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내아들, 커리어 갖췄다" vs 야당들 "뻔뻔함이 극에 달해"
문희상, 아들 출마 기정사실화하며 적극 감싸
문 의장 아들 석균씨는 아버지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 선거구의 민주당 지역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 경선 출마시 아버지 지역구 조직을 물려받는 동시에, '정치신인'이라는 이유로 가산점까지 받게 돼 있어 공천이 확실시되고 있다.
문 의장은 15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실력 없으면 경선에 떨어질 것 아닌가"라며 "내가 실력도 없는 아들을 (국회의원) 시키려고 이렇게 하겠나"라고 했다.
문 의장은 "나도 출마를 반대하고 있다"면서도 "그도(아들) 벌써 나이 쉰살이다.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을 하는 등 커리어를 갖췄다. 문재인 대통령후보 선거대책본부 부위원장을 하는 등 정치 수업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JC중앙회장 지낸 사람은 전국에서 다 날리고 있다. 과거엔 청년대표로 당의 영입 케이스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조지연 부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통해 "아들 공천을 위해 국민 세금 512조원과 맞바꾼 문희상 의장이 이제는 대놓고 아들 홍보에 나섰다"며 "뻔뻔함이 극에 달했다. 예산안 날치기의 길을 터주며 공천세습의 중심에 선 문 의장이 일말의 양심마저도 팽개쳐 버린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구 세습은 후진적 정치행태이자 지금의 시대정신인 공정과 정의에 맞지 않는다"며 "이번 문의장 아들의 경우처럼 현직인 아버지의 지역구에 곧바로 출마하는 건 공정의 원칙에 심각하게 위반된다. 아버지 후광과 조직을 물려받는 것만으로도 출발의 격차가 생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에도 대를 이어 정치를 한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은 부모와 다른 지역구에 출마하거나 중간에 한 번 쉬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번 문의장 아들처럼 현직인 아버지 지역구 물려받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면서 "새보수당은 같은 지역구에 아들이 연이어 출마하는 세습공천 원천 배제하겠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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