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민주-한국, 선거법 100% 합의" vs 한국 "거짓말"
문희상 "민주당, 정의당한테 욕 먹으면서까지 근접"
문희상 의장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거법 개정과 관련, "제1야당과 합의하는 선까지 다 왔다"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수를 각각 250석, 50석으로 하고, 비례대표도 50석 가운데 (30석만 연동율을 적용하기로) 정의당한테 욕을 얻어먹으면서까지 어느 정도 근접했다. 한국당은 정의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막판에 '연동형 캡'을 제안해 정의당 등의 강한 반발을 사면서 4+1 합의 도출에 실패한 근원이 한국당과의 물밑 교섭 때문이라고 주장인 셈.
기자가 이에 '민주당과 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안에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문 의장은 “100% 다 됐다”고 단언했다.
이에 대해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오후에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의장의 본분을 망각하고 국회에서 의사봉으로 횡포를 부리는 문의장이 이제 한국당을 흠집내고 국민을 기만하는 망동까지 하고 있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는 이어 "거듭 밝히지만 우리 한국당은 선거법안에 대해서 민주당과 합의한 적이 없다"며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말대로 문 의장이 의원들 사이에 떠돌아다니는 얘기를 듣고 그런 말을 했다면 문 의장의 입은 깃털처럼 가볍다고 꼬집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 의장은 어떤 근거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했는지 설명해주시기 바란다"며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며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그는 문 의장이 오는 16일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본회의에 일괄상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문 의장이 내일 회기결정의 건에 대해 국회법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회기를 결정한다면 우리는 바로 문 의장을 직권남용과 권리행사 방해로 형사고발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고 다시 국회에서 문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낼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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