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베, 곧 진짜 탄도미사일 가까이서 보게 될 것"

<VOA> "동창리 발사장내 차량-장비 움직임, 민간위성이 포착"

2019-11-30 11: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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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30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방사포를 '탄도미사일'이라고 착가한 데 대해 "아베는 진짜 탄도미사일이 무엇인지 오래지 않아, 그것도 아주 가까이에서 보게 될 수도 있다"며 조만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경고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일본담당 부국장은 담화를 통해 "방사포와 미사일도 구분할 줄 모른다"며 비꼬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때 가선 방사포탄과 탄도미사일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잘 대비해보고 알아둘 것을 권고한다"며 거듭 탄도미사일로 착각한 일본을 비아냥댔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 해역에 떨어지지도 않은 포탄을 놓고 '일본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니 '항의'니 하고 행악질을 해대고 있다"며 "때린 사람도 없는데 얻어맞았다고 생떼를 쓰는 철부지 바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나아가 "조미협상(북미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는 지금 시점에서 그 무엇이든 '북 위협'이라고 괴성을 지르면 미국이 좋아할 것이라고 타산한 것 같다"며 "역시 정치난쟁이의 머리는 참새골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든 모양"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또한 "난쟁이와 괜히 상종하다간 망신살만 무지개살 뻗치듯 할 것이므로, 애당초 영원히 마주 서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게 날로 굳어져 간다"며 아베 총리의 대화 제안을 일축하기도 했다.

북한의 담화는 대북 압박에 앞장서고 있는 일본을 향한 것이나, 북한이 3차 북미정상회담의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연말이 불과 한달 뒤로 임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미국에 대해 ICBM 발사 재개를 경고한 것이기도 해 한반도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 기관지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프랑스 국립연구원(CNES)’과 ‘에어버스’의 인공위성이 동창리 서해발사장 일대를 촬영해 ‘구글 어스’에 공개한 위성사진에 새로운 움직임으로 해석될 만한 정황들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동창리 서해발사장은 북한이 세차례 ICBM을 발사했던 곳이다.

<VOA>에 따르면, 발사대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자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일부 밝은 색상의 물체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의 화질이 낮아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순 없지만, 눈으로 확인되는 것만 최소 5~6개에 이른다. 이 중 과거 위성사진에서 확인되는 2~3개의 물체, 즉 고정식 물체를 제외하면 3~4개는 비고정식 즉, 차량 혹은 장비들로 추정된다.

또한 발사대에서 남쪽 방향 산 정상에 위치한 관측타워 바로 앞 도로에도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들이 있다. 이 지점은 과거 비어있던 곳이다.

발사대에서 북쪽으로 약 1km 떨어진 기차역 인근 건물 공터에서도 3~4대의 차량이 포착됐다. 차량들이 발견된 건물은 과거 은하 3호 등 장거리 로켓 등의 조립이 이뤄졌던 곳이다.

북한은 1차 미-북 정상회담이 끝난 지 약 한 달 만인 지난해 7월 동창리 시설 내 조립건물과 엔진시험장에 대한 해체 작업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올해 초 다시 복원한 바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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