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영철 "미국, 시간끌기로 연말 넘기려는 건 망상"
"당장이라도 불과 불이 오갈 수 있는 교전상태"
김 부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낸 담화에서 "최근 미국이 우리의 인내심과 아량을 오판하면서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더욱 발광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얼마전 유엔총회 제74차 회의 1위원회 회의에서 미국 대표는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조치를 걸고들면서 미조 대화에 눈을 감고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느니, 북조선이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느니 하는 자극적인 망발을 늘어놓았다"면서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유엔 제재결의 이행을 집요하게 강박하고 있으며 추종 국가들을 내세워 유엔총회에서 반(反)공화국 결의안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제반 상황은 미국이 셈법 전환과 관련한 우리의 요구에 부응하기는커녕 이전보다 더 교활하고 악랄한 방법으로 우리를 고립압살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이러한 적대행위들과 잘못된 관행들로 하여 몇 번이나 탈선되고 뒤틀릴뻔했던 조미관계가 그나마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형성된 친분관계 덕분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미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는 결코 민심을 외면할 수 없으며 조미관계 악화를 방지하거나 보상하기 위한 담보가 아니다"라며 "조미관계에서는 그 어떤 실제적인 진전이 이룩된 것이 없으며 지금 당장이라도 불과 불이 오갈 수 있는 교전관계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엄포를 놓으며, 거듭 미국에게 연내 결단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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