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김정은 철거 지시, 우리 팔 비틀어 美 압박"
"文대통령이 트럼프에게 금강산관광 재개 요구했으면 풀었을 것"
정 부의장은 이날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금강산에서는 한국과 남한을 일종의 고육지계를 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9.19공동선언에서는 ‘조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그건 미국이 말하자면 허락을 한다면, 그런 뜻이 된다. 기분 나쁜 표현이지만"이라며 "그걸 믿고 한국이 해결해 줄 줄 알고 금년 신년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조건 없이, 대가 없이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은 바로 시작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년사에서 최고지도자가 그렇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북한 주민들한테 대단한 약속이고 이것이 실현되지 않으면 최고지도자의 그야말로 권위와 존엄에 관한 문제"라며 "굉장히 다급해졌다. 말하자면 북한 주민들한테 설명을 해야 되는데 책임을 넘겨야 되는 문제가 생겼다. '나 때문 아니다'(라고 해야한다는 것)"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정부에 대해선 "한국 정부더러 그러니까 미국한테 좀 세게 이야기를 해서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이걸 빨리 시작해야 되겠다, 약속한 대로 남북 정상이 합의한 걸 미국의 실무자들이 자꾸 발목을 잡는 과정에서 이런 불상사가 생겼으니 이걸 풀어라 하는 이야기로 남쪽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지금 보니까 남쪽, 이게 우리 대통령이 직접 트럼프하고 이야기를 했으면 사실 트럼프도 그걸 막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대통령이 직접 트럼프한테 정상회담 여러 번 했으니까 이건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한 것이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도 그냥 이것은 인정을 해라 하는 식으로 미국하고 협의를 했으면 풀고 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한미 간에 좀 밀도 있고 강도 높은 그런 협상을 해서 거의 정상급의 협상을 해서 대통령 간의 통화를 하든지 해서 결론을 내야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결단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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