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폭락 PK에 '예산 폭탄' 약속

7조 예산, 동남권신공항 등 약속. "되로 주면 말로 갚겠다"

2019-09-24 22: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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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파동'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가장 급락한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조국 법무부장관 고향인 PK(부산경남)이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때 이 지역에서 9석의 의석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그러나 내년 4월 총선때는 그 어느 곳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을 정도로 벼랑끝에 몰렸다는 게 정가의 지배적 관측이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수뇌부와 오거돈 부산시장 등과의 부산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PK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예산 폭탄' 약속이 난무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은 되로 주면 말로 갚습니다'라는 회의장 내 현수막 문구를 거론하며 “예산을 확보하도록 도와주시면 100배, 1000배로 돌려드리겠다”며 “팍팍 밀어주이소”라고 예산 폭탄을 호소했다. 그는 특히 “부산의 미래와 한반도 평화 백년지대계를 위해 동남권 관문공항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선거공약인 가덕도 신공항 신설을 주장했다. 가덕도 신공항은 10조원대 메머드 토목공사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건의해 주신 현안과 국비 사업들을 꼼꼼히 살펴보겠다"며 "동남권 신공항 사업은 부울경 지역에서 재검토 요청이 많아서 국무총리실로 이관을 합의했고, 지난 8월 국무총리실 주관 설명회도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도 이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대한민국의 부산을 넘어서 동남권 관문 공항을 통해서 하늘 길을 다시 열고 이를 통해 세계로 향하는 부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의 꿈도 빠뜨리지 않고 챙겨보겠다"고 가세했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부산시의 내년도 국비확보 목표액은 7조원"이라며 "대통령께서 적극 지지하기도 하셨던 ‘부산대개조’ 사업을 비롯해서 지역경제의 활력, 혁신을 위한 사업, 시민행복을 위한 사업 등 부산의 현안 사업들이 국회의 예산심사 과정에서 반영되고 증액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예산 폭탄을 호소했다.

그러자 이인영 원내대표는 “말씀 주신대로 7되를 드릴 테니 7가마니로 돌려주시라”며 몰표를 주문했다.

부산이 지역구인 김해영 최고위원도 "시대적 과제인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동남권 관문공항’의 필요성은 너무나 분명하다"며 "총리실의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기대한다"며 가덕도 신공항을 주문했다.

그는 이밖에 "부산이 금융 중심지로 지정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쉽게도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공기관을 부산으로 이전한다면 부산의 금융 중심지로서의 성장과 함께 동남권 경제 전체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산은, 수은의 부산 이전을 주문하기도 했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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