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당권파, 하태경 징계에 "더이상 손학규와 같이 못해"
바른미래당, 분당으로 급류 타기 시작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윤리위의 결정은 손학규 대표가 윤리위를 동원해 반대파를 제거하는 치졸하고 비열한 작태를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며 "하 최고위원을 직무정지시켜서 당을 손학규 사당으로 타락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미 최고위원 과반의 요구로 불신임 당한 윤리위원장이 내린 징계는 원칙적으로 효력이 없다"며 "사태가 이 지경이 된 이상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랑 함께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며 분당을 시사했다.
그는 "손 대표가 자리를 지키는 한 당은 망하는 길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손 대표랑 함께 가만히 죽는 길로 갈 건지, 아니면 손 대표를 빼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건지 모든 당원들이 함께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분당을 촉구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추석 지지율 10% 사퇴 국민 약속을 뒤집기 위해 손 대표가 벌인 자작 쿠테타"라며 "중국에서 대약진 운동이 실패하자 홍위병을 동원해 문화대혁명을 일으킨 모택동 수법 그대로다. 낡은 구태정치에 절대 굴하지 않겠다. 개혁적 중도보수와 청년들의 힘을 모아 제대로 된 당이 될 수 있게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도 "손학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며 "자신의 1인 독재 체제 구축을 위해 불법, 부당한 정치보복을 자행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재 체제 구축을 위해 유신을 행했던 것 만큼 부당한, 그것보다도 더 한 부당함"이라고 비난했다.
지상욱 의원 역시 "국민을 능멸하고 위선하는 조국 그 사람과 손 대표가 뭐가 다르냐. 더 뻔뻔하게 광화문에 나가서 주말마다 몇 명 되지 않는 당원을 동원해 조국 퇴진을 외치는 그 분은 왜 이 당에 남아서 대표직에 연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마치 예전에 있었던 용팔이 각목부대 전대를 연상케 한다"고 원색비난했다.
그간 말을 아껴온 신용현 의원도 "추석이 지난 후 어제 벌어진 모습은 당원들과 국민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리고 있는 모습"이라며 "징계의 합법, 윤리위 소집이 합법을 따지기 앞서 바른미래당에 기대를 걸었던 당원과 국민들에게 보여준 첫 모습이 하태경 최고위원의 징계였어야 하는지 모두 반성해야할 것이고 특히 지도부의 성찰을 기대한다"고 손 대표를 비판했다.
이동섭 의원 또한 "그동안 손 대표와의 인연 때문에 발언을 자제했는데 오늘 한마디를 안 할 수가 없다"면서 "손 대표 당신께서도 당 추석 지지율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고 했다. 당신이 했던 약속은 지켜야 한다.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강력하게 끌어내리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 손학규 대표 퇴진 등 당내 현안 논의를 위한 긴급의원총회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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