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등 PK 단체장-의원 상경, "가덕도 신공항 건설해야"
김경수 "박근혜의 정치적 결정", 총선 앞두고 가덕신공항에 올인
오거돈 부산시장,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 허성무 김해시장과 민주당 김영춘, 김정호, 김해영, 민홍철, 최인호 의원 등 PK지역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로 이인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김해신공항 계획 타당성 검증보고서'를 전달하며, 당이 국무총리실과 함께 김해 신공항 전면 재검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김해 신공항 백지화 불가 입장을 고수하자, 국무총리실과 당에 대해 직접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선 셈이다.
이에 대해 이인영 원내대표는 "직접 찾아주시고 검증 보고서를 직접 전달하시는 심정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짐작할만하다"면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지역균형발전 사항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대구경북쪽 얘기도 있고, 당으로선 그런 문제도 충분히 고려하며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해서 즉답을 드릴 수 없는 점은 충분히 양해를 부탁한다"며 원론적 답변을 했다.
이들은 면담 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주장했다.
보고대회에는 김영춘, 김정호, 김해영, 민홍철, 박재호, 서형수, 이상헌, 윤준호, 전재수, 제윤경, 최인호 의원 등 PK 지역 의원들과 변광용 거제시장, 강석주 통영시장 등 PK 기초단체장들도 합류했다.
앞서 면담에 참석하지 못한 김경수 경남지사가 입장하자 환호와 뜨거운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김 지사가 보석 석방된만큼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모양새다.
오거돈 시장은 "많은 사람들이 동남권 신공항이 정치적 문제라고 하고, 또 선거때만 되면 정치 얘기를 한다고 한다"며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정치적이고 정략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김현미 장관 등을 성토했다.
김경수 지사는 "김해공항 확장 문제는 6전 7기의 말 그대로 정치적 결정이다. 6번 연구용역 했는데 안된다고 한 사안인데 박근혜 정부 때 7번째 용역을 통해 (조건이) 바뀐 건 없는데 된다고 나왔다"며 "이런 게 정치적 결정 아닌가. 이런 정치적 결정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회의실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800만의 염원이다 동남권 관문공항" "국가균형발전이다 동남권 관문공항"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당에 제출한 타당성 검증 보고서를 통해 ▲입지선정 단계부터 정책결정 과정의 공정성 부족▲항공수요 왜곡 ▲관문공항 기능 수행 곤란 ▲안전성 미확보 및 소음 민원-비행시간 제한 ▲용량증대 부족으로 조기포화 등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가덕도 신공항을 지을 경우 소요될 막대한 재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016년 동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용역을 수행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가덕도 공항 건설에 10조6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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