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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살해 기도, 교사음식에 독극물...日열도 충격

중학생들 잇따른 엽기적 사건에 "일본 어디로 가나" 경악

중학생들의 잇따른 엽기적 사건에 일본열도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중1생, "잔소리 지겨워 어머니 죽이려 했다"

일본 다이와(大和)시에서는 24일 중학생 1학년 남자학생(12)이 모친의 머리 두 군데를 칼로 찔러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35분께 경찰에는 "아내가 아들에게 칼에 찔렸다"는 자영업을 하는 한 남성의 119 구조전화가 왔고, 경찰과 구조대가 출동해 보니 그의 부인이 머리에 칼을 두번 맞고 중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수색 끝에 집에서 1k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시립중학교 1학년생인 둘째 아들을 살인미수혐의로 체포했다.

체포된 아들은 "어머니의 잔소리가 듣기 싫었다. 어머니를 죽이기 위해 학교를 안 가고 어머니가 방에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방문이 열리자 과일칼로 머리를 찔렀다"고 말해 계획적 살인임을 시인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모친으로부터 "공부해라" "방정리 잘해라"는 꾸지람을 듣고 "우리는 가족이 아니다"라고 생각해오다가 이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나이프 수입이 취미였으며, 경찰에 검거될 때에도 나이프 하나를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중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형의 꾸지람을 듣고 형도 살해할 생각이었다고 밝혀 일본열도를 경악케 했다.

여중3생 둘, "담임 꾸지람 듣고 음식에 독극물 넣어"

모친을 살해하려 한 엽기적 사건이 발발한 다음날인 25일에는 여중 3학년생 둘이 담임의 급식에 몰래 독극물을 집어넣은 사건이 발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일본을 또 한차례 충격에 몰아넣었다.

지난 18일 일본 가라쓰야마(烏山)시의 시립중학교에서 여중 3학년생(14) 두명이 남성 담임의 식사에 각성제를 투입, 이것을 먹은 담임 선생이 쓰려져 병원에 실려갔다. 담임은 현재까지 병원에서 실명 등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학생은 평소 "담임이 우리 둘만 미워하는 것 같다"고 판단, 동급생이 불면증 때문에 인터넷에서 구입한 수면제 가운데 다섯 알을 받아 이 가운데 세 알을 담임이 먹는 버섯즙에 섞었다.

학교는 이번 사건에 큰 충격을 받고 이틀간 휴교를 하기도 했다.

중2생, 집에 불질러 동생 죽고 부모 중태

앞서 지난달 9일에는 도쿄(東京)도에서 중 2학년생(14)이 자신이 사는 맨션에 불을 질러, 생후 두달된 여동생이 죽고 회사원인 부친과 의붓어머니가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발해 일본인들을 경악케 했었다.

이혼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이 학생은 그후 재혼한 부친 및 새어머니와 함께 살게 된 것을 혐오해, 혼자 살기 위해 집에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생은 사건 당일 새벽 1시반 자신 방에 있던 책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여동생 등을 사상케 했으나 경찰에 잡힌 뒤에도 잘못했다는 반성을 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이처럼 나이 어린 중학생들의 잇따른 엽기적 사건에 대해 큰 충격을 받으면서 왜 이런 사건이 잇따르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에 일본학교들은 학생들에 대한 품성 교육을 강화하는 등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으나, 잔혹 만화 등 일본의 퇴폐적 대중문화의 산물이 아니냐는 진단이 우세해 일본인들을 고뇌케 하고 있다. 일본의 또다른 위기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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