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계 자충수 "곽성문 녹취록 갖고있다"
박근혜계 "상대방 술자리까지 침투", '언론 도의' 무너져
박근혜계 곽성문 의원의 '이명박 X파일' 발언에 대해 이명박 캠프가 당시 곽 의원 발언을 기록한 '녹취록'을 확보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박형준 대변인 "우리 캠프가 '곽성문 녹취록' 갖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이명박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이 5일 논평을 하는 과정에 드러났다.
박 대변인은 "곽성문 의원의 망언을 보면서 개탄을 넘어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발언 내용을 보면 과연 한나라당 당원이 맞는지, 정권교체를 바라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곽 의원의 발언을 보면 단순히 시중에 떠다니는 말을 옮긴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상당히 치밀하게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한 뒤, 이어 "'녹취록'을 보면 곽 의원은 팩트를 가지고 이야기한다고 분명하게 못을 박고 있다. 곽 의원은 주장의 근거를 즉각 제시해야 한다"고 문제의 '녹취록' 발언을 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녹취록 발언'과 관련,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캠프 내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곽성문 의원의 술자리 발언에 대한 것"이라며 거듭 녹취록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정두언 의원도 '실명 공개'
이명박 캠프의 핵심참모인 정두언 의원도 이날 언론 인터뷰 과정에 '녹취록'의 존재를 추정케 하는 문제 발언을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X파일이 김대중 정부 때 만들어졌고, 그걸 정동영 전 의장이 받았고 이광재 의원도 이걸 갖고 취재를 했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박근혜 측에서도 허태열 의원 정도가 갖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의원들의 실명을 줄줄이 거론했다.
그러나 전날 곽성문 발언을 보도한 언론들은 모두 해당 의원들의 이름을 A, B, C 등 익명으로 처리, 누군지 알 수 없게 해 놓았었다. 첫 보도를 한 <뉴시스>도 그렇고, 본지도 마찬가지였다. 모두들 곽 의원의 발언이 있었던 지난 4월10일 같은 자리에 있었으나,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익명처리했던 것.
그러나 이 자리에 없었던 정 의원은 곽 의원의 발언을 정확히 알고, 이날 곽 의원이 말한 정치인들을 실명으로 거론한 것.
정두언 의원은 자신의 실명공개 발언이 문제되자 보도자료를 통해 "정동영, 이광재, 허태열 관련 부분은 모두 곽성문 의원이 이미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어떻게 기자들에게 말한 내용을 입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박근혜게 "상대진영 술자리까지 침투해 녹취하는 파렴치 집단"
박근혜 캠프는 당연히 즉각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박근혜 캠프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캠프를 향해 "상대진영 술자리까지 침투해 몰래 도둑고양이처럼 녹취를 해서 문제삼을 정도로 파렴치한 집단인가"라며 "지독한 정치공작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를 "불법녹취"라고 규정한 뒤, "불법녹취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먼저 되어야 할 것"이라며 향후 이를 문제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곽성문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4월 10일 당시 인터넷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행한 자신의 발언이 정 의원측으로 흘러들어간 데 대해 “누가 흘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술자리에서 말한 내용을 저쪽에다 가져다 주면 기자들과 믿고 말할 수 있겠나”라며 술자리 참석기자중 한명이 정 의원측에 관련 발언을 넘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만약 (정 의원에게 자료를 넘겨준 기자가) 그 자리에서 녹취를 했다면 언론상도를 어긴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무너진 언론 도의
문제는 '곽성문 녹취록'이 실제로 존재할 경우 이는 단지 정치권내 도의문제가 아닌 언론계 도의문제로 번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언론이 특정캠프의 정보 제공자 역할을 했다는 얘기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문제의 4월10일 자리는 박근혜 캠프와 인터넷뉴스 매체들과의 회식자리였다.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 7시에 가진 1차 모임에는 박근혜 캠프에서 허태열, 김무성, 이혜훈, 곽성문, 김재원 의원, 구상찬, 이정현 특보 등 박측 인사와 인터넷뉴스 매체 및 <뉴시스> 등 기자 20명 정도가 참석했다.
문제의 발언은 여의도의 한 노래주점에서 있었던 2차에서 나왔고, 여기에는 모두 14명의 기자가 참석했다. 녹취가 행해졌다면 바로 2차에 참석했던 14명중 1명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 캠프의 이야기가 상대방 캠프로 전해지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서로가 안테나를 곧추 세우고 상대방 동향 탐지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자 메모' 정도가 아니고 '녹취록'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의도적인 접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치권뿐 아니라 언론계 차원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사태다.
'곽성문 녹취록' 파문은 앞으로 이명박 캠프에 또하나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박형준 대변인 "우리 캠프가 '곽성문 녹취록' 갖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이명박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이 5일 논평을 하는 과정에 드러났다.
박 대변인은 "곽성문 의원의 망언을 보면서 개탄을 넘어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발언 내용을 보면 과연 한나라당 당원이 맞는지, 정권교체를 바라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곽 의원의 발언을 보면 단순히 시중에 떠다니는 말을 옮긴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상당히 치밀하게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한 뒤, 이어 "'녹취록'을 보면 곽 의원은 팩트를 가지고 이야기한다고 분명하게 못을 박고 있다. 곽 의원은 주장의 근거를 즉각 제시해야 한다"고 문제의 '녹취록' 발언을 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녹취록 발언'과 관련,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캠프 내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곽성문 의원의 술자리 발언에 대한 것"이라며 거듭 녹취록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정두언 의원도 '실명 공개'
이명박 캠프의 핵심참모인 정두언 의원도 이날 언론 인터뷰 과정에 '녹취록'의 존재를 추정케 하는 문제 발언을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X파일이 김대중 정부 때 만들어졌고, 그걸 정동영 전 의장이 받았고 이광재 의원도 이걸 갖고 취재를 했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박근혜 측에서도 허태열 의원 정도가 갖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의원들의 실명을 줄줄이 거론했다.
그러나 전날 곽성문 발언을 보도한 언론들은 모두 해당 의원들의 이름을 A, B, C 등 익명으로 처리, 누군지 알 수 없게 해 놓았었다. 첫 보도를 한 <뉴시스>도 그렇고, 본지도 마찬가지였다. 모두들 곽 의원의 발언이 있었던 지난 4월10일 같은 자리에 있었으나,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익명처리했던 것.
그러나 이 자리에 없었던 정 의원은 곽 의원의 발언을 정확히 알고, 이날 곽 의원이 말한 정치인들을 실명으로 거론한 것.
정두언 의원은 자신의 실명공개 발언이 문제되자 보도자료를 통해 "정동영, 이광재, 허태열 관련 부분은 모두 곽성문 의원이 이미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어떻게 기자들에게 말한 내용을 입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박근혜게 "상대진영 술자리까지 침투해 녹취하는 파렴치 집단"
박근혜 캠프는 당연히 즉각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박근혜 캠프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캠프를 향해 "상대진영 술자리까지 침투해 몰래 도둑고양이처럼 녹취를 해서 문제삼을 정도로 파렴치한 집단인가"라며 "지독한 정치공작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를 "불법녹취"라고 규정한 뒤, "불법녹취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먼저 되어야 할 것"이라며 향후 이를 문제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곽성문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4월 10일 당시 인터넷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행한 자신의 발언이 정 의원측으로 흘러들어간 데 대해 “누가 흘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술자리에서 말한 내용을 저쪽에다 가져다 주면 기자들과 믿고 말할 수 있겠나”라며 술자리 참석기자중 한명이 정 의원측에 관련 발언을 넘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만약 (정 의원에게 자료를 넘겨준 기자가) 그 자리에서 녹취를 했다면 언론상도를 어긴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무너진 언론 도의
문제는 '곽성문 녹취록'이 실제로 존재할 경우 이는 단지 정치권내 도의문제가 아닌 언론계 도의문제로 번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언론이 특정캠프의 정보 제공자 역할을 했다는 얘기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문제의 4월10일 자리는 박근혜 캠프와 인터넷뉴스 매체들과의 회식자리였다.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 7시에 가진 1차 모임에는 박근혜 캠프에서 허태열, 김무성, 이혜훈, 곽성문, 김재원 의원, 구상찬, 이정현 특보 등 박측 인사와 인터넷뉴스 매체 및 <뉴시스> 등 기자 20명 정도가 참석했다.
문제의 발언은 여의도의 한 노래주점에서 있었던 2차에서 나왔고, 여기에는 모두 14명의 기자가 참석했다. 녹취가 행해졌다면 바로 2차에 참석했던 14명중 1명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 캠프의 이야기가 상대방 캠프로 전해지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서로가 안테나를 곧추 세우고 상대방 동향 탐지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자 메모' 정도가 아니고 '녹취록'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의도적인 접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치권뿐 아니라 언론계 차원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사태다.
'곽성문 녹취록' 파문은 앞으로 이명박 캠프에 또하나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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