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반대' 택시기사, 광화문서 분신 사망
유서 "너무 어렵다. 이 상태로는 못산다", 택시업계 다시 격앙
지난달 10일 '카풀 반대'를 외치며 택시기사 고 최우기씨(57)가 국회 앞에서 분신 사망한지 꼭 한달만에 또다시 발생한 참사로, 택시업계는 다시 크게 격앙되는 분위기다.
경기도 수원의 개인택시기사인 임씨는 이날 퇴근 시간인 오후 6시께 광화문 한복판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 택시를 정차해 놓고 준비해온 유류에 불을 붙였다.
이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약 6분 만에 진화됐으나, 이 불로 임씨는 전신 화상을 입고 영등포구 한강 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임씨는 그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10일 새벽 5시 50분께 사망했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9일 밤 8시 50분께 임 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오후 경기도 수원 개인택시조합원께서 광화문에서 분신했다"며 "동료들에게 내용을 들은 바로는 유서가 있다"고 밝혔다. 유서는 음성파일 형태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유서의 내용에 대해선 "유서 내용은 카카오 모빌리티에 대한 사회적 원망과 대리운전자들한테까지 수수료를 20% 갈취한다는 내용"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택시업이 너무 어렵다, 하루하루 벌기도 힘든데 이 상태로는 도저히 못 살겠다는 내용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임씨는 카풀반대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신 분"이라며 "카카오 문제 때문에 분신한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료들이) 유선상으로 '그러면 안 된다'고 수차례 간곡하게 말렸지만, 동료들에게 유서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들었다"며 "유서 내용은 내일 가족들하고 의논해서 밝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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