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18일 한국당 복당. 바른미래 '헤쳐 모여'?
5~6명 추가탈당해 한국당행 가능성. 호남 출신 의원들도 고심
이 의원은 16일 KBS와의 통화에서 "모레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입당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보수 대통합을 위해 지금 힘을 보태는 게 정치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해 복당을 결심하게 됐다"며 복당 선언을 했다.
3선인 이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중진 의원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거쳐 바른미래당에 몸을 담아왔다.
이 의원의 복당은 사전에 한국당 수뇌부와도 조율을 거친 것으로, 한국당은 전날 당협위원장 교체 지역을 발표하면서 이학재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서구갑'을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일반 공모지역으로 분류해 이 의원이 지역구 위원장이 되는 길을 열어놓았다.
이 의원은 이미 오래 전 한국당 복당 결심을 굳혔으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요구하며 열흘간 단식을 벌이는 바람에 시기를 늦추다가 손 대표가 단식을 풀자마자 한국당 복당을 선언하고 나선 셈이다.
관심은 그동안 이 의원과 함께 한국당 복당을 논의해온 유승민, 정병국, 이혜훈, 정운천, 지상욱 등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거취다.
특히 나경원 의원이 친박과 잔류파의 전폭적 지원아래 압도적 표차로 한국당 새 원내대표가 되면서 '당대 당 통합'은 완전히 물건너간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의 복당을 신호탄으로 유승민 전 대표외 의원들의 개별 복당이 줄을 잇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유 전 대표를 고심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들 의원이 복당할 경우 이미 한국당으로 경사된 행보를 보여온 이언주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학재 의원을 필두로 최대 7명까지 탈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더 나아가 김동철, 주승용, 박주선, 김관영, 권은희 등 호남 출신 의원들도 민주당 복귀 또는 민주평화당 합류를 놓고 고심하고, 이상돈 의원 등 제명을 요구해온 3인의 비례대표도 다시 제명 목소리를 높이면서 바른미래당은 현재 30석인 의석이 급감해 원내교섭단체 유지마저 위태로와지면서 '헤쳐 모여' 위기에 봉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복당 허용시 차기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호남권의 극심한 내홍을 우려해 호남 지역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복당에 미온적이고 아직 차기총선까지는 상당 시간이 남아 있어 바른미래당이 원내교섭단체 자격을 유지할 수는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으나, 이 과정에 손학규 대표 리더십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바른미래당은 창당이래 최대 존립 위기에 봉착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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