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탠디 제화공의 열악한 처우, 전태일 시대 연상돼"
탠디 제화공들 본사 점거농성 "한 켤레 공임이 7천원. 8년째 동결"
이들의 요구는 30만원짜리 구두 한 켤레를 만들면 자신들의 수중에 들어오는 공임단가 7천원을 9천원으로 올려달라는 것. 공임단가는 8년째 동결중이다. 반면에 탠디 오너 일가는 8년간 120억원의 배당을 챙겼다
제화공들은 또한 하청업체와 계약한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어 4대 보험도 적용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정기수 탠디 회장에게 5차례 공문을 보내 요구사항을 전달했지만 사측은 일언반구도 없이 묵살중이다.
탠디 사태가 2일 정의당 의원총회에 정식으로 보고됐다.
윤소하 원내수석부대표는 "10년새 두 배 가까이 오른 회사의 영업이익과 최저임금 인상을 감안하면 8년째 동결되어 있는 제화공들의 신발 한 켤레당 공임을 7천원에서 9천원으로 올려달라는 것은 당연하고 최소한의 요구"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0년 탠디의 노동자에서 하청업체 특수고용노동자 신분으로 전락한 제화공들은 똑같이 탠디의 작업지시에 따라 구두를 만들면서 오히려 하루 16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등 어떠한 노동법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제화공들의 처우는 너무 열악하기만 하다"며 "전태일 열사의 시대가 연상되는 부분"이라며 사측을 질타했다.
그는 이어 "탠디를 국내 수제화 업계 1위로 만든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제화장인들의 요구는 너무나 소박하다. 30여만 원 상당의 고가제품 한 켤레당 공임을 7천원에서 9천원으로 올려달라는 것"이라며 "탠디는 제화노동자의 처우개선과 농성을 하고 있는 그 분들의 입장을 듣고 이 문제를 즉각 해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SNS에서는 수제화 한 켤레 공임이 최저임금 시급 7천530원보다 낮다는 사실에 경악하며 탠디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어, '명품 수제화'라는 탠디의 브랜드 가치에도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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