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감사원장은 20일 국민은행이 진행 중인 외환은행 인수 협상과 관련, 사견임을 전제로 "여러가지 문제가 풀릴 때까지 (재매각) 절차는 지연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부당국자로서 인수협상 지연 발언을 한 것은 전 감사원장이 처음이다.

전 원장은 이날 국회 법사위의 현안보고에서 론스타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전 원장은 그러나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론스타의 대주주자격이 무효화될 수 있다는 주장과 관련, "우리나라의 대외적 신뢰도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선 개입여부에 대한 근거가 확실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전 원장은 또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BIS 비율산정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감사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21일에는 유회원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원장은 외환은행이 매각에 앞서 자체산정한 BIS 비율이 시기에 따라 크게 변화한 것과 관련, "당시 경제상황과 주가 등에 따라 숫자가 다를 수 있지만, 진폭이 큰 것에 대해서는 감사원도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