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민국파, 나 수행 안했다" vs 민국파 "거짓말"

정봉주의 '12월23일 렉싱턴 호텔행' 여부 놓고 날선 진실 공방

2018-03-13 09: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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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의혹 당일인 2011년 12월23일 자신을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데리갔다는 과거 측근 '민국파'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하자, '민국파'는 즉각 사실이라고 반박하는 등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13일 새벽 보도자료를 통해 우선 "민국파라는 사람은 미권스 카페지기 중 한 명으로 본인의 직업이 있는 사람이지 저를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며 그 무렵 저랑 계속 같이 있었던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모친의 '응급실 입원(오후 12시 17분), 병실 이동(오후 1시)' 시간이 기록된 병원 기록지를 제시하며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있는 을지병원에서 어머니를 병문안 한 시간이 오후 1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기 때문에 피해자 측이 정 전 의원과 만남이 있었다고 하는 오후 2시 전까지 여의도 호텔까지 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국파라는 사람이 마치 2011년 12월23일 저와 계속 같이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고 했지만, 이것도 거짓말”이라며, 그 증거로 '민국파'가 당일 오후 2시17분께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카페에 올린 글을 제시했다.

그는 “위 카페 글은 복잡한 서식 등이 적용돼 있어, 차량을 통해 저를 수행하는 도중 모바일에서 작성했다고 볼 수 없다. PC에서 글을 올린 것이 분명하다”며 “민국파가 저를 수행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프레시안>에 대해 “프레시안은 더 이상 허위보도를 하지 말고 사과를 하거나, 진실이라고 믿고 있다면 가지고 있는 자료를 모두 공개하길 바란다”며 “이런 방식의 보도는 공공성이 강한 언론을 사적으로 이용해 저를 협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정 전 의원 주장에 대해 '민국파'는 즉각 <프레시안>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민국파'는 우선 "(정 전 의원이 나를) 미권스 카페지기 중 한 명이라고 한 말은 역대 카페지기들 중 한 명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건데, 당연히 시기별로 카페지기는 한 명밖에 없다"며 "당시 카페지기는 나 한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내 직업은 전도사였다. 주중에는 시간이 자유로웠기 때문에 정 전 의원과 거의 같이 있었다"며 "24일은 크리스마스 이브이고 25일은 주일이자 기독교의 가장 큰 절기인 크리스마스 당일인데도 소속 교회 출석을 포기하고 정 전 의원을 수행했던 내가, 평일인 23일에 수행하지 않았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22일 대법원, 24일 마석 모란공원, 25일 공릉교회, 26일 서울지검 환송식까지 내가 함께 한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건데, 내가 유독 23일만 없었다는 주장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정 전 의원이 당일 자신이 17분 미권스 카페에 올린 글을 제시하며 '모바일에서 작성했다고 볼 수 없고 PC에서 글을 올린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내 소유의 노트북은 없었지만, 다른 수행원의 노트북을 빌려 수행 도중에도 종종 카페 상황을 체크하고, 긴급한 공지나 제안을 올리곤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을지병원 방문후 렉싱턴 호텔에 가는 건 시간상 불가능했다는 정 전 의원에 주장에 대해선 "1시 전에 이미 병원 근처에 도착해 있었으나 입감일이 결정되지 않아 병원 주변에 대기하다가 올라간 것"이라며 "당시 상황이 매우 급박해서 운전하는 사람이 시간을 최대한 줄여가며 이동했다. 정 전 의원이 궁색해지니 이제 10분, 20분짜리 진실게임을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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