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참담하다…권력이 타락했다"
"정치권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고개 들 수 있을까"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계여성의날' 기념식에서 "마음이 참 무겁다. 최근 미투운동에서 예외 없이 더불어민주당도 큰 잘못을 한 사람들이 드러나고 있고,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안주하고, 안이했느냐 하는 것을 깊이 통찰하고 절감하는 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기성 정치권을 바라보고 있는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어떻게 고개를 들 수 있을까. 정치가 항상 희망을 이야기해 왔는데 같은 입으로 희망을 말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시시때때로 제 머리를 지나가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묵묵히 다시 일어서야 하겠다. 이 참담한 심정을 딛고 일어서서 피해자들을 손잡고, 위로해주고, ‘결코 혼자가 아니다’, ‘여러분의 희생에 우리가 응답하겠다’, ‘바꿔내겠다’는 야무진 마음을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성폭력 피해 고발이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인지 서지현 검사를 보면서도 우리는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땅에 야무진 딸로 태어나서 사법고시까지 합격하고, 검사로 임관을 받았어도 성폭력의 피해자를 비켜갈 수 없었고, 그것을 당하고도 8년 동안 전전긍긍 오히려 피해자가 더 큰 피해를 안고 살아야 하고, 가해자는 뻔뻔한 민낯을 들고 출세가도를 달렸던 것을 생각하면, 하물며 저 같은 권력에 있지 않은 보통 사람들이야 어떠하겠냐는 것을 충분히 우리는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법적, 제도적 장치를 촘촘히 마련해서 온 국민과 함께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며 "성평등이 이루어진 사회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정치문화를 진정으로 발전시켜 낼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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