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대표적인 고가아파트들이 잇따라 10억원선 아래로 급락하고, 서울 및 경기지역 재건축 아파트들의 매도호가도 급격히 추락하는 등 거품 파열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강남 10개 아파트단지 10억선 붕괴
27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강동구 둔촌동 주공, 송파구 신천동 미성과 진주, 과천 주공 등 최근 평균가격 10억원선이 붕괴된 아파트 단지가 총 1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의 경우 이달 중순 들어 10억원 밑으로 가격이 하락한 이래 9억2천만원짜리 급매물까지 나와있는 상태다. 또한 요즘도 매주 1천만~2천만원씩 값이 떨어지는 추세다.
강동구 둔촌주공2단지 25평형도 지난 11월 초에는 11억~11억5천만원선에서 최근 9억5천만~10억원 선으로 하락했고, 송파구 신천동 진주 33평형은 연초 10억5천만~10억9천만원에서 최근 9억5천만~10억원 사이로 떨어졌다.
경기 과천의 경우도 주공2단지 18평형이 8억5천만~9억3천만원으로 작년말 10억원에서 1억원이상 값이 내렸다.
이밖에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경우 기존에 나와 있는 매물이 팔리지 않는 가운데 평형별로 한주새 5천만원 가량 하락했고, 압구정동 신현대는 급매물 출시가 늘면서 50평형대가 6천5백만원 정도 떨어졌다.
강남 10개 단지의 아파트값이 10억원선이 붕괴되고 비강남권 아파트도 하락하기 시작하는 등 아파트 거품 파열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치동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비강남권도 본격 하락 시작
한편 27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비강남권도 약보합세로 돌아서면서 서울 전역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20일부터 4월 26일까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는 -0.10%, 전셋값은 -0.04%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7주 연속 하락했으며, 특히 서울지역은 8주 연속 하락했다.특히 비강남권도 지난주 0.02% 상승에서 금주 0%로 보합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면 서울 -0.14%, 신도시 -0.08%, 경기 -0.06%를 기록하면서 전 지역이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강동구(-0.56%) △화성시(-0.46%) △송파구(-0.40%) △광명시(-0.35%) △강남구(-0.28%) 순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평택시와 의정부시(0.17%) △구로구(0.07%) △중랑구(0.06%) △서대문구(0.02%)만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강동구는 명일동을 중심으로 일반 아파트도 본격적인 하락세에 동참,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32평형이 2천7백만원 내린 6억~6억2천만원, 고덕현대 46평형이 2천5백만원 내린 9억1천만~11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송파구는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등 고가 주상복합아파트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잠실동 레이크팰리스도 마찬가지다. 갤러리아팰리스 48C평형이 5천만원 내린 13억~14억원. 레이크팰리스 43평형이 7천5백만원 내린 14억~15억원선.
한편 전세값도 서울 -0.02%, 신도시 -0.10%, 경기 -0.06% 등으로 서울과 경기지역이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오산시(-0.69%) △군포시(-0.31%) △산본신도시(-0.20%) △수원시(-0.18%) △분당신도시(-0.16%) △송파구 (-0.12%) △강서구 및 용인시 (-0.07%) 순으로 많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