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3통의 100일" vs 보수야당들 "노무현 아류정권"
文대통령 취임 100일 놓고 대립각 세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회의에서 "내일이면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이하게 된다. 취임 100일이 지났지만 국민들께서는 역대 가장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여주고 계신다"며 "대통령 지지율은 80%가까이, 또 정당지지율은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 100일은 첫 번째 ‘국민과 통하고’, 두 번째 ‘역사와 통하며’, 세 번째 ‘미래와 통하는’ ‘3통의 100일’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높은 지지율에 자만하지 않고 더욱 낮은 자세와 더욱 겸허한 자세로 국정 개혁에 임해야 할 것이다. 높은 지지율은 높은 기대이면서 동시에 무거운 숙제를 주시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보수야당들은 '아류 정권' 등의 용어까지 동원해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에 새로운 것은 없고 노무현 정부 시절 그 때 그 사람, 그 때 그 정책의 부활에 매달린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는 '제2기 노무현 정권'이라고 비판하는, 즉 아류정권이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는 일반적인 정책들과는 현실을 외면한 채 실천전략과 방안이 없는 달콤하고 솔깃한 정책으로 국민을 최면과 환각에 빠트렸다"며 "협치 구도 속에서 진정한 야당에 대한 협력을 구하는 자세가 결여돼있고, 야당의 건전한 주장과 견해에 대해서 국정 발목잡기니, 정치화니, 대통령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야당의 존재를 부정하는 100일의 통치행태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류는 본류를 뛰어넘을 수 없다. 시대가 바뀌면 과제도 전략도 바뀌어야한다"며 "중장기 비전과 로드맵을 제시해야한다. 노무현 정부란 노스텔지어(향수)에서 벗어나 이 시대를 이끄는 청사진이 기대되는 순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점수를 매기기는 어렵지만 국민들의 여론조사에 나타난 것과는 달리 야당들은 박한 점수를 주고 싶다"며 "잘한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국민들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인데 그것도 최근에 보면 그것도 철저한 기획에 의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진정성이 좀 떨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탁현민 행정관이 일일이 행사를 기획해서 연출을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물론 어느 나라든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정치 공학적인 걸로 접근하게 될 거니까 국민들도 진정성이 없이 한다고 하면 감흥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매우 잘못한다고 하는 부분은 인사 부분인데 운동권 출신에, 시민단체 출신에, 선거 캠프에 있던 사람, 이런 사람들을 빼면 거의 능력 있고 괜찮은 사람들이 국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리고 정책 결정들을 앞뒤나 장기간으로 보지 않고 포퓰리즘적으로 즉흥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전혀 줄 수가 없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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