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석 "안철수 포스터, 쉽고 단순하고 편하고 빨리 만들었다"
"내가 바이럴 마케팅? 손해가 얼마고 적이 얼마나 생기는데"
이제석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것은 어떻게 만든 것이냐면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돈 쓸 필요도 없고, 예산 아끼고 해야 되기 때문에, 비싼 스튜디오 가서 사진 찍지 말고 있는 것 그냥 따다 붙여서 만들어라. 그리고 잘 만들지 말고 이름 크게 넣고 해서 사진 제일 마음에 드는 것 넣고. 거기다가 화면이 복잡하면 사람들 잘 안 읽잖아요. 그러니까 최대한 심플하게 하라고 해서 심플하게 하다 보니까 글자를 어디다 쑤셔 넣으려고 이리 집어넣고, 뒷배경에 깔고. 그러다 보니까 글자는 뒷배경에 넣으니까 좀 잘리는 것이고"라고 제작 과정을 밝혔다.
그는 당명과 로고가 빠진 것과 관련해선 "당 로고도 국민의당 다 들어가는 게 아니라 그냥 축약해서 삼각뿔 모양 저것만 넣으면 심볼 다 알거든요. 초록색만 보면 저거 웬만하면 알잖아요? 경선 때 장면이고"라고 말했다.
그는 제작 참여 경위와 관련해선 "이 포스터 같은 경우에는 제가 직접 제작을 하거나 저희 회사 차원에서 이를 의뢰받아서 만든 것은 아니고요. 캠프에서 홍보를 전체적으로 총괄하고 제작하고 있는 업체가 있습니다. 안 후보님하고는 제가 예전에 알았던 인연이 있고 해서 이번 대선 후보 때 자문을 구해서 제가 간접적으로 자문을 드려서 제작을 좀 도왔고요. 제가 직접 제작한 것은 아닙니다"라며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체적인 홍보물에 대한 가이드라든지, 방향성을 좀 드렸죠. 직접 제작은 거기도 다 전속 디자이너라든지, 영상 제작자가 다 있기 때문에. 저는 옆에서 훈수 두는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포스터가 성의가 없어 보인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합리적인 방법, 합리적인 제작. 쉽고 단순하고 편하고 빨리. 사실은 어떻게 보면 성의가 없는 것은 맞죠. 공들인 것에 비하면 다른 포스터들의 공들인 것에 1/10도 안 되니까. 제가 디자이너 작업하는 것 봤을 때 2, 3일 안 걸린 것 같던데요"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도 오래 디자인하다 보니까 대충 툭툭 안 쳐도 그림을 좀 뽑아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 분들 하라는 대로 하라고 했을 때 그냥 디자이너 분들에게 사진 쓰고 싶은 것 쓰시고 다만 꾸미지 마라. 왜냐하면 저는 광고는 포장을 씌우는 작업이 아니고 포장을 벗기는 작업이다. 그 어색하게 가서 스튜디오 앉아서 촬영하면, 사람이 카메라 보면 경직이 되잖아요. 연기를 해야 되잖아요. 가짜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국정 운영도 이런 식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불필요한 의전, 불필요한 절차, 불필요한 회의록, 불필요한 PPT, 이런 것은 다 죽여야 됩니다. 그런 것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사진 선택 과정에 대해선 "글쎄, 저렇게 만세하고 힘찬 느낌을 좋아하시더라고요, 그 쪽에서"라며 "그리고 제가 판단을 해도 저 분이 힘이 찬 사람이에요. 실제로. 자기가 직접 전화해서 ‘안철수입니다’ 전화 와서 밥 먹자고 하고. 굉장히 추진력 있고 과감한 개혁가 스타일인데. 하는 짓이나 말을 들어보면 또 되게 샌님 같고"라고 밝혔다.
그는 포스터 논란이 구전효과를 노린 '바이럴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바이럴 해서 나에게 도움 될 게 뭐가 있어요? 이 판국에 지금 이것 만든 것만 드러나도 내가 손해가 얼마고, 적이 얼마나 생기는데 내가 뭐 하러 이것을 바이럴 해서 뭘 얻겠어요, 나에게. 그래서 이것을 의도적으로 바이럴 만들려고 했다, 의도적으로 당 로고를 뺐다, 의도적으로 손을 잘랐느냐, 가르마를 바꿨느냐. 그것은 굉장히 머리로 생각하는 차원이고요"라고 일축했다.
그는 포스터속 안 후보의 가르마와 얼굴 좌우 대칭을 바꾼 것과 관련해선 "그것도 빛 방향이나 이런 게 안 맞아서, 목과 몸통을 맞추려고 바꾼 것이지. 저게 더 멋있게 보이려고 한 게 아닙니다. 얼굴은 이걸 따다 쓰면 좋겠고, 몸은 이걸 따다 쓰면 좋겠고. 그런 식으로 글자를 끼워 넣고 그렇게 한 거지. 이것을 스튜어디스 면접 사진처럼 그렇게 하는 게 아니에요"라고 밝혔다.
그는 결론적으로 "세상에 모든 문제에는 정답이 없다. 그러면 어떤 사람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답을 부지런히 찾는 사람이 있고요, 어떤 사람은 기존의 답을 그냥 그대로 갖다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되겠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리더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이어야 되는데, 기존에 있던 방식들만 고수하게 되면 발전이 없죠. 사회가. 좀 실패를 하더라도 안 해본 것을 시도해보고 이런 사람들을 우리가 좀 칭찬해주고.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사회 분위기가 좀 다른가 하면 욕 나오고 지금 나쁜 피들이 되게 많거든요"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포스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그런데 글쎄, 저는 시도를 안 해본 것을 하는 것에 대해서 돌을 던지거나 다르다고 배척시키거나. 그런 것은 좀 좋은 자세가, 사회 발전에도 안 좋다고 보고요. 자꾸 사회가 과감한 시도를 해보고 도전해봐야 사회가 발전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사실은 포스터 하나 만드는 것만 봐도 그 분의 인격이라든지, 국정 운영에 대한 향후 계획을 우리가 대충은 점쳐볼 수 있겠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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