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문재인, 내게 '살려달라'고 했다"

"문재인, '줄푸세' 주장하던 김광두를 영입하다니"

2017-03-15 22:31:05

확대 축소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는 15일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총선전 자신을 영입할 당시 상황에 대해 "당시 아주 쉬운 말로 표현해서 '당이 와해가 될 것 같으니까 살려달라'는 표현까지 제가 들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TV조선 '전원책의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문 전 대표가 자신에 대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과 방식에 동의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이어 "패권주의적인 정당운영을 시정하겠다고 해서 4·13 총선에서 예상과 달리 1당을 차지했는데,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의 개편을 하려고 보니 (친문이) 다시 당권을 완전히 장악하는 행태가 있었다"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배제해버리고 일방적인 길로 가는 것 자체가 패권이라는 건데, 전혀 시정을 못 하더라"며 거듭 문 전 대표를 질타했다.

그는 또 문 전 대표가 자신이 정당민주주의에 어긋났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민주적인 정당이라고 얘기하지만 과연 스스로를 생각할 때 소위 민주당의 구조 자체가 민주적인 당원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반성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자신 등 탈당파를 '혁신 반대세력'으로 규정한 데 대해서도 "당의 혁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나갔단 식으로 엉뚱한 답변을 했는데, 지도자로서의 올바른 답변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반문연대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선 "냉정하게 스스로 판단하고 우리나라의 장래를 생각할 것 같으면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전혀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문 전 대표가 '박근혜 경제교사'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캠프에 영입한 데 대해서도 "경제민주화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모셨다고 얘기하던데, 당시 '상황이 하도 절박하니 당을 살려달라'고 해서 받아들였던 거나, 지금 말하는 것을 보면 경제민주화에 관해선 관심도 전혀 없다"며 "김 원장은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치는 바로 세우고)를 하던 사람인데 그런 것에 찬동하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혜윤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김종인 "문재인, 내게 '살려달라'고 했다"

"문재인, '줄푸세' 주장하던 김광두를 영입하다니"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