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던 문형표, 구속 52일만에 사의 표명
삼성물산 합병 부당 외압 협의는 전면 부인
문 이사장은 이날 국민연금 직원들에게 보낸 '사퇴의 변'을 통해 "계속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국민연금공단과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뿐인 바,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짐을 덜어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부족했던 저로 인해 따가운 시선과 눈총을 감내했을 6천여 임직원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사각지대 해소의 방향성이 잘 유지하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의결권 행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하여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거나 해당 기업으로부터도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 없었으며,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토록 구체적, 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결단코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동안 진실을 밝히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예기치 못한 소용돌이 속에서 진실은 외면받고 묻혀버렸으며, 오로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찬성했다'는 결과만 부각되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구속 수감 후에도 병가 등의 활용하며 사퇴하지 않아 노조 등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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