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한 이튿날인 10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지방 곳곳에서 열렸다.

추위 속에 촛불을 든 시민들은 탄핵가결을 자축하면서도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기 전에 박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6시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박근혜정권퇴진부산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시국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 경찰 추산 1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시국집회의 본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오후 7시 30분부터 헌법재판소의 공정하고 신속한 판단을 요구하는 취지에서 부산지방검찰청까지 10km 구간에 걸쳐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헌법재판관님 옳은 판단을 응원합니다', '다음 탄핵은 재벌입니다' 등 지난 주말 집회에서 볼 수 없었던 피켓과 거리낙서가 등장했다.

대구비상시국회의는 오후 5시부터 중구 반월당역 인근 도로에서 6차 시국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주최측 추산 7천명·경찰추산 2천700명)은 시국을 규탄하는 자유발언에 나섰고 예술인들은 공연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시민들은 '대통령 구속', '새누리당 해체' 등을 요구하며 공평 로터리에서 중앙로 로터리까지 2.4㎞ 구간을 행진했다.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서는 경찰추산 1천500명(주최 측 추산 7천명)의 시민이 모여 각종 문화공연을 즐기며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쳤다.

광주에서도 이날 오후 6시부터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 주최 측 추산 5만명, 경찰추산 7천명이 참여했다.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의 박기복 감독과 출연진인 영화배우 김부선씨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단원고 허다윤양의 어머니도 무대에 올라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새로운 나라 우리의 힘으로'라는 글귀가 적힌 폭 25ｍ, 길이 20ｍ의 대형 현수막을 전일빌딩 외벽에 내걸고 축포를 터뜨렸다.

방송인 김제동씨은 이날 집회 이전에 시민들과 만나 "탄핵안 가결, (대통령을)수사하게 만든 것, 새누리당이 탄핵에 동참하게 한 것은 모두 여러분의 힘이다"라고 말했다.

여수 거문도 해상에서는 주민들이 조업용 어선 10척에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깃발을 걸고 퍼레이드를 펼쳤다.

인천에서는 시민 6천여명(주최 측 추산)이 부평구 부평시장 로터리에서 거리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시민 2천5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시민들은 문화제가 끝난 후 오후 7시부터 부평시장∼부평역∼부평시장역∼부평역 3㎞ 구간을 행진했다.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 도로에서는 이날 오후 5시 주최 측 추산 1만명(경찰추산 1천500명)이 모여 '박근혜 퇴진 4차 대전 10만 시국대회'를 열었다.

세종시 세종호수공원 무대 섬에서도 시국 촛불집회가 열려 시민 500여명이 새누리당 세종시당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 앞에서는 시민 4천여명(경찰추산 1천200명)이 모여 '제3차 범도민 시국대회'를 열었다.

전북 전주에서도 오후 5시부터 시민 7천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시 완산구 충경로 일대에서 제5차 전북도민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제주도 내 10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10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수천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은 처음으로 도로에 진출해 탄핵으로 직무 정지된 박 대통령의 즉각적 퇴진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