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촛불, 광화문광장에 또 수십만 운집
퇴진행동 "조속한 퇴진과 공범 처벌을 위해 계속 촛불 켜겠다"
7차 촛불집회 주최측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20만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한 주 전인 지난 3일 같은 시간에 50만명이 모인 것과 비교하면 줄어든 숫자이나, 전날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는 점과 시민들의 누적된 피로, 영하권의 추운 날씨 등을 감안하면 예상 이상으로 많은 숫자다.
7차 촛불집회는 탄핵 가결에 따른 박 대통령 직무정지에 싱글벙글 웃는 축제 분위기인 동시에, 박 대통령의 반격을 경계하며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퇴진행동은 이날을 '박근혜정권 끝장내는 날'로 잡고, 탄핵가결후 즉각퇴진 거부 입장을 재차 밝힌 박 대통령에게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퇴진행동은 "오늘은 국회의 탄핵 가결 이후 첫 촛불이 켜지는 날"이라며 "국민들의 1승이다. 우왕좌왕하던 정치권을 촛불이 바로 세웠고, 탄핵 가결로 나타났다"며 탄핵 가결이 국민이 일궈낸 승리임을 강조했다.
퇴진행동은 "그러나 여전히 박근혜는 청와대 안에 있다. 황교안이 대통령의 권한을 대신하게 되었고, 세월호 특조위를 우롱한 조대환이 민정수석으로 정해졌다. 박근혜는 마지막 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조속한 즉각 퇴진과 공범 처벌을 위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지금까지 진행되던 매일 촛불과 주말 광화문 집회는 지속된다"며 "탄핵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박 대통령 퇴진 때까지 촛불을 계속 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본행사에 앞서 오후 4시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청와대 방면 3개 경로로 사전행진을 했다. 행진은 3일 촛불집회 때처럼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100m까지 에워싸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청와대 100m 앞에서 집회를 갖고 “박근혜를 구속하라”, “황교안을 구속하라”, “김기춘을 구속하라”는 구호와 함께 우렁찬 함성으로, 청와대 안에 사실상 유폐 상태인 박 대통령에게 즉각 퇴진 압박을 가했다.
이날 5호선 광화문역 9번 출구부터 세종대왕 동상 앞까지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구명조끼 304개를 늘어놓아 참석자들을 숙연케 하기도 했다.
오후 6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된 본 집회는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다.
공식 행사후 오후 7시30분부터 청와대를 향한 2차 행진이 진행되며, 시민자유발언 등을 끝으로 밤 11시께 마무리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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