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군중 "이게 나라냐. 박근혜는 대통령 아니다"
<현장> 광화문 일대 곳곳 행진, 11시까지 촛불집회
첫 발언자로 광화문광장의 단상에 오른 '세월호 유족'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구해야 할 현 정부는 그들을 구조하지 않았다. 그리고 11월 14일 이 정권은 폭력경찰을 앞세워 백남기 어르신을 살해했다"며 "권력비리, 부도덕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다. 이제 행동하고 나설 때"라고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전국 69개 대학 총학생회가 모인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의 안드레 공동대표는 "과거 일제 치하의 항일투쟁과 4·19 혁명에 앞장선 대학생 정신을 이어받아 이 정권을 무너뜨리고, 반드시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를 찾겠다"고 말했다.
최은혜 이대 총학생회장은 "최순실은 정부 곳곳에서 국정을 농단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헌정질서를 침탈했는데, 새누리당은 자기 책임을 회피하고, 박근혜 정권은 진정성 없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런 눈 가리고 아웅으로 국민들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이 퇴진해야 민주주의 근간을 만들 수 있고 제대로 된 나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보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대통령으로서 자괴감이 든다면 더 이상 국민들 괴롭게 말고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지난 4년간 무책임하게 연막 뒤에 숨어 한 정치쇼에 책임지고 퇴진하라"고 말했다.
전교조 소속 최천식 교사는 "지금 교사들은 박근혜정권에서 교육불가능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거짓과 비정한 칼춤추는 곳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세 아이의 엄마라고 자기를 소개한 최경순씨는 "아이가 대통령이 누구냐, 최순실이 누구냐고 묻는데 답을 할 수가 없다"며 "문제의 중심인 박 대통령이 책임지고 사퇴하기 바란다. 저는 아이에게 나쁜 사람은 벌 받고 착한 사람은 복 받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측은 1시간 가량의 짧은 자유 발언을 마치고 오후 5시 45분께부터 광화문우체국에서 종로2가, 안국동사거리, 종각을 거쳐 교보문고 앞까지, 종로3가와 을지로3가를 거쳐 일민미술관으로 돌아오는 두 방향으로 각각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법원에서 가두행진을 허용하자, 별다른 충돌없이 행진대열의 길을 터주고 있다.
주최측은 1시간 가량 행진한 후 오후 7시부터 다시 광화문 광장에 모여 밤11시까지 자유발언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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