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금강, 4대강사업 뒤에 녹조 잔디밭 생겼다"
국민의당 "대한민국 젖줄 죽인 MB정부 책임 물어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월 18일 대규모 녹조로 잔디밭이 되어버린 금강을 항공촬영으로 담았다"며 "하늘에서 본 금강은 강이 아니라 녹조로 인해 잔디밭으로 변해버린 모습"이라며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에 따르면, 금강 녹조의 주 원인인 유속 정체를 유발하는 백제보 주변으로 녹조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다가 백제보 소수력발전소 역시 녹조로 뒤덮여 있었다.
4대강 사업 목적 중 하나인 친수공간 조성으로 만든 공원과 인공수로에는 사람이 찾아오는 대신 매년 녹조가 발생하고 있었고, 정수성 수생식물인 마름이 수변을 따르 급격히 증가한 모습이었다.
녹색연합은 "2015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유적지구 중 금강 수변에 위치한 공산성, 부소산성, 나성주변에도 녹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문화유산은 문화재 관리 및 경관 보전관리가 되어야 하지만 금강 녹조로 인해 경관 보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그러면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호수가 되어가는 금강을 살리기 위해선 상시 수문개방과 보 철거를 통한 재자연화만이 답"이라며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강력히 요구한다. 정부의 녹조 관련 인식이 여전히 안일하고 임기응변식 처리로 해결하는 것을 규탄하며 4대강 물길을 가로막고 있는 수문을 즉각 개방하라. 보 철거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중규 국민의당 비대위원도 24일 비대위 회의에서 "비단강이라 불렸던 충청의 젖줄 금강에 녹조현상이 심화됐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며 "수년 전 멀쩡하던 생명의 강이 4대강 사업으로 몇년 만에 죽음의 강이 됐다"고 탄식했다. 그는 그러면서 "수십조 혈세를 낭비하면서 국토를 파괴한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 주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