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영결식, 눈발 날리는 가운데 엄수
"대한민국 민주헌정사 그 자체였다", 손명순 여사도 참석
영결식은 앞서 오후 1시 25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한 운구 행렬이 광화문, 충정로와 공덕오거리 마포대교를 지나 국회의사당에 도착한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손명순 여사는 87세의 고령에 몸이 불편해 주위에서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장 맨 앞자리에 차남 김현철씨 등 유족들과 함께 영결식을 지켜봤다.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한 3부 요인도 앞자리에 자리했다. 외교사절과 각국 대사 등 외빈들도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러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운구만 지켜봤을 뿐, 이날 영결식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동건 전 KBS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된 영결식은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조사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추도사로 이어졌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대통령님은 금융실명제 도입과 군 사조직 개혁, 공직자 재산공개 등의 국가개혁은 깨끗하고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다. 많은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등 역사 바로세우기에도 노력하셨다"며 "이처럼 나라를 위해 헌신해오신 대통령님의 발자취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념과 종교, 지역과 계층의 모든 차이를 뛰어넘어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며 "더욱 자랑스럽고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온 국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삼기념사업회 이사장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실로 대통령님의 생애는 시련과 극복, 도전과 성취의 대한민국 민주헌정사 그 자체였다"며 "민의의 전당인 이곳 국회에는 대통령님의 숨결이 도처에 배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국회를 포기하지 않았던 의회존중의 정신이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짓과 위계, 음해와 사술을 배격하고 한결같이 '대도무문'의 정도를 걸어왔다. 뿐만 아니라 퇴임 후에도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했다"며 "사람을 중히 여겼던 대통령님을 모시고 정치 역정을 함께 해 온 많은 후배동지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이 나라의 정치를 바로 세우고, 님께서 염원하시던 상생과 통합, 화해와 통일의 그 날을 반드시 실현해 낼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며 울먹였다.
이어 종교의식이 고인이 개신교 신자임을 감안해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순으로 진행됐다. 개신교 의식은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이 인도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14대 대통령 취임사로 시작하는 '민주화 큰 별 지다 문민대통령 김영삼'이라는 제목의 5분짜리 추모 영상이 상영됐고, 추모공연으로 고인이 평소에 좋아했던 '청산에 살리라'를 최현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청소년합창단이 함께 불렀다.
추모공연이 끝난 직후 조총 21발이 발사되며 1시간 20분에 걸친 영결식은 공식 종료됐다.
영결식 직후 운구 행렬은 국회를 출발해 동작구 상도동 사저와 대통령기념도서관을 거쳐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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