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석 이상" 호언하던 원유철 "수도권 대첩 될 것"
"신박이라 불러달라.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가까운게 당연"
21일 취임 100일을 맞은 원유철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로서 수도권의 정서와 정책을 잘 읽어내는 데 주력하겠다"며 "내년 총선은 수도권이 승패를 가르는, 수도권 대첩이 될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큰 승리를 뜻하는 대첩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으나 수도권에서 대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뉘앙스를 드러낸 셈.
그는 불과 열흘 전인 지난 11일에는 JTBC <직격 인터뷰 '위험한 초대'>와의 인터뷰에서 "국정 현안을 힘있게 풀어가고 국민 다수의 목소리를 제대로 국회에서 대변하기 위해서는 우리 새누리당이 180석 이상을 해야겠다"며 "우리가 분열하지 않고 잘하면 된다"며 총선 압승을 자신했었다.
그는 그러면서 "헌재 결정에 따라 수도권 의석은 자연스럽게 늘게 돼 있다"면서 "수도권 의석은 거의 최소한 7~10석 사이 정도 (늘게 되는 만큼), 20대 총선 승패는 서울, 경기, 인천에서 사실상 가려질 것"이라며 수도권 의석이 크게 늘더라도 압승을 거둘 자신이 있음을 드러냈었다. 실제로 새누리당의 180석 이상 압승은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둬야만 가능하다.
이처럼 180석 이상의 압승을 호언하던 원 원내대표 발언이 바뀐 것은 JTBC 인터뷰 다음날인 지난 12일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한 뒤 수도권의 비판여론이 급증하면서 새누리당 수도권 출마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편 그는 유승민 원내대표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이 됐다가 '유승민 파동' 과정에 신박(新朴)으로 불리게 된 데 대한 당 안팎의 눈총에 대해선 "신박이라면 기꺼이 수용하고 그렇게 불러주길 요청한다"며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가까운게 당연한 일이다. 가깝지 않은게 이상한 일이다. 야당 원내대표가 아니잖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소통 문제가 중요하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평소에 소통이 잘 되면 모든 소리가 잘 전달되고 쓴소리를 받아들이고 전달과정에서 오해나 굴절 없이 전달하기 때문에 당정청 정책조정위 회의를 잘 진행되고 있다"며 "대통령을 뵐 때도 가감없이 모든 현안을 전달하고 수용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