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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리크게이트, 내가 몸통 맞다" 시인

이라크전 정보조작 다시 불거져, '제 2 워터게이트' 전망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의 타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자신이 정보공개를 직접 지시했음을 시인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리크게이트는 누가 정보 유출을 지시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이었지만 부시대통령이 스스로 정보 유출을 지시했다고 밝힘에 따라 자칫 '제2의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 '정보유출 내가 지시했다' 인정

부시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 위치한 존스 홉킨스대 국제문제 대학원에서 대 테러전에 대한 연설도중 "내 자신이 이라크전 관련 정보 유출을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6일 루이스 리비 체니 부통령 전 비서실장이 자신을 리크게이트의 '몸통'이라고 증언해 대통령 스스로 진실을 밝혀야한다는 비난이 거세진 후 나흘만에 자신이 지시한 일임을 시인한 것이다.

리크게이트로 또 다시 위기를 맞은 부시대통령ⓒ연합뉴스


그는 그러나 이라크전 정보 공개를 지시한 이유에 대해 "국민들이 이라크 침공 근거를 인식하길 기대했다"면서 "미국인들에게 이라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리기 위해 정보유출을 지시했다"고 변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진실을 보길 원했고 정보를 공개하면 국민들이 진실을 볼 줄 알았다"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백악관, ' 정보공개 대통령 권한 있다'

백악관은 리비 전 비서실장이 부시대통령의 지시 사실을 폭로했을 당시부터 "정보공개가 대통령의 권한에 해당되며 법적 하자가 없다"며 부시 대통령을 옹호했다.

상원 법사위원회 의장인 스펙터 의원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정보를 공개할 권한을 갖고 있다"며 "기술적인 점에서 대통령이 정보 공개를 결정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해 대통령이 법적으로 권한 남용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 스스로 정보 공개를 지시한 이유가 "당시 제기되고 있던 이라크 침공 이유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정보 공개를 지시했다"고 밝힘으로써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권한을 남용했다는 비난으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끝없이 추락하는 지지도

이번 파문은 그렇지 않아도 최악인 부시의 지지율을 더욱 급락시킬 전망이다.

지난달 18일 <뉴스위크>의 여론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시 지지율은 36%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고, 부시 정부의 테러 및 국가안보정책에 대한 지지도도 2005년 3월의 57%보다 13% 포인트 급락한 44%에 그쳤다. 3월에 실시한 AP통신의 여론조사에서도 부시지지도는 37%로 추락했다.

리크 게이트가 발생한 후 AP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시 지지율은 또다시 1%포인트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리크게이트의 초점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정보조작을 지시했느냐로 옮아갈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런 점에서 리크게이트가 '제2의 워터게이트'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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