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도부, 공무원연금법 강행처리 포기
유승민 "의총 표결하겠다", 김무성 "靑과 관계 생각해 참아라"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새정치민주연합과 잠정합의한 중재안을 논의에 붙였으나, 청와대 입장을 대변한 친박계의 강력 반대에 막혀 중재안 추인을 거부당했다.
우윤근 새정치 원내대표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상향조정'을 국회규칙이 아닌 부칙형태의 첨부서류에 붙여 처리하자고 중재안을 냈고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에 잠정합의했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중재안 추인이 거부되자 다시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유 원내대표는 특히 의원들에게 보낸 의총 소집 메시지에서 "표결을 포함하여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고자 하오니, 의원님들께서는 즉시 의총장으로 입장해달라"며 '표결'을 시사했다.
이는 최고위에서 부결된 새정치연합의 중재안을 의원 투표로 밀어붙이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당이 발칵 뒤집어졌다. 그러나 김 대표가 유 원내대표를 가까스로 설득해 표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유 원내대표는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오늘 결론을 내고 끝까지 할 생각이었는데 막판에 당 대표님께서 당의 화합이나 청와대 관계를 고민하셨던 것 같다"며 김 대표의 의총 표결 만류 사실을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긴급최고위의 추인 거부에 대해 "최고위에서 거부된 게 아니고 두 분이 강력히 거부를 하신 것"이라고 청와대 지시대로 움직인 친박 최고위원들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결국 김 대표는 의총 뒤 "여야 당 대표, 원내대표 4인이 합의한 합의문이 또다시 변형되는 선례를 남기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결심을 하게 돼 더이상 양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강행처리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이어 "일단 공무원연금개혁 특위에서 통과한 안은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에, 야당이 내일부터 원내대표가 공석이 되겠지만, 계속해서 야당과 협상을 하도록 하겠다"며 "지금 당장 (언제 처리한다고) 시한을 못박기는 어렵다"며 오는 7일 새정치연합 신임 원내대표 선출후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의 반대에 눌려 여야 합의를 자체 파기했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듯 "(지난 2일 양당 대표) 합의문 이외에는 또 다른 추가로 요구하는 건 절대로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오늘 초지일관된 저희들의 입장이었다"며 "합의에 다시 조건을 들고 나오는 것은 정치도의상 도저히 수용할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야당에 책임을 전가했다.
그는 이날 공무원연금개정안 처리 포기를 청와대와 사전 협의했느냐는 질문엔 "안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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