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정승 후손 "김진태 비서관이 미안하다고 전화"
"20년 검사생활도 그렇게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나"
황병연 사무처장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한 뒤, "도덕적으로 김진태 의원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되죠. 본인이 CBS 방송에서 남의 조상인 명재상을 충분히 폄하해놓고, 자기가 한 일을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국민 앞에 서서 내가 국민의 대변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김 의원을 질타했다.
그는 이어 "사과를 하려면 김진태 의원이 직접 해야죠. '내가 역사 기록을 잘못 봐서 이런 우를 범했다. 황희 정승한테 상당히 죄송하고 종친들한테 미안하다.' 이런 이야기를 해야죠"라면서 "자기는 잘못해놓고 다른 사람 시켜서 '아이고, 내가 이렇게 해서 잘못했다.' 그 사과를 김진태 의원이 하는 건지, 비서관이 하는 건지는 그 자체도 의문스럽지만 이런 사과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라며 직접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국회의원 이전에 하나의 인간이라면 자기가 잘못했으면 스스로 책임져야죠. 더군다나 검사 출신인 국회의원이 자기가 그 기록을 보지도 않고 말해놓고, 다른 사람 시켜서 잘못했다고 하는 게 말이 됩니까?"라면서 "그쪽 지역구에서도 우리 황씨 분들에게 전화가 왔어요. '김진태 의원의 그런 발언이 부적절하다. 어떻게 대처할 거냐.'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라며 김 의원 지역구인 춘천의 황희 정승 후손들도 격노하고 있음을 전했다.
그는 "(김 의원이) 검사 생활을 20년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면 검사 생활을 하면서 많은 죄를 다룰 적에 그렇게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는지도 이분한테 다시 한 번 묻고 싶습니다"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김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생전의 실록에는 그렇다는 기록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이 내용이 이호문이란 사람이 쓴 사초에 나오는 이야기"라면서 "이호문이란 사람이 '과연 실록을 써서 잘 보관했다가 내놓은 것이냐?' '종이색깔도 다르다'는 이야기가 여러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1428년에 방촌이 청백리로 선임됩니다. 청선고(淸選考)를 보면 방촌이 어떻게 해서 청백리로 뽑혔는 지에 대한 기록들이 나오는데요. 간통하고 부적절한 인물. 또 뇌물을 받아먹은 인물이 어떻게 소위 좌의정의 정승으로 또 청백리로 뽑힐 수 있겠느냐"라면서 "그래서 저는 황희 정승이 뇌물 수수와 간통, 그리고 온갖 부정청탁 뇌물을 받았다거나 혹은 세종대왕이 황희 정승을 명재상으로 키워줬다고 보지 않습니다. 세종이나 태종이나 다 명군들인데요, 그런 것 하나 제대로 파악 못하고 정승으로 썼다는 이야기는 명분이 무색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간통에서도 말이죠. (황희가) 환갑 여자를 간통했다고 이호문이 쓴 기사가 나오거든요"라면서 "이런 이야기는 초등학교 학생한테 물어도 상식 밖의 일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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