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기자 "이완구-성완종 4월4일 단둘이 만났다"
새정치 "이완구 거짓말 시리즈 너무 지겹다"
1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당시 취재차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있었던 충남지역 신문기자 A 씨는 17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당시 사무실에 미리 와 있던 한 지인에게서 두 사람이 독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A 씨는 “당시 사무실에 낯선 사람(성 회장의 수행비서)이 있어 ‘어떻게 오셨냐’고 물어보려는 순간 옆에 있던 지역 정치인 B 씨가 ‘성완종 회장이 이완구 지사(후보 시절 이완구 전 충남지사를 부르는 호칭)와 독대하고 있다’고 알려줬다”고 전했다.
B 씨는 사무실에 앉아 이 후보의 방 쪽을 지켜보고 있었고 정치인 면면을 잘 알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게 A 씨 설명이다. 당시 사무실에는 B 씨를 비롯해 지역 정치인 3, 4명과 A 씨 등 지역 언론 기자 3명가량, 성 회장 비서, 이 총리의 전 운전기사 윤모 씨, 여직원 2, 3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선거사무소 여직원들이 내방객에게 부여 특산물인 방울토마토를 내줬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A 씨에 따르면 성 회장은 A 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나갔는데, B 씨는 “성 회장이 나갈 때 이 후보는 배웅하지 않은 채 김모 비서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였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 비서는 당시 이 후보의 선거를 도우며 수행비서 역할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비서는 “성 회장은 그날 우리 사무실에 오지 않은 걸로 안다. 설령 와서 총리(이 후보)께서 나를 불렀다 하더라도 2년 전의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말했다고 <동아>는 전했다.
보도를 접한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2013년 4월 4일 고 성완종 회장과 독대한 사실이 없다는 이완구 총리의 말을 뒤집는 증언이 오늘도 또 나왔다"면서 "인사 청문회 때부터 이번 사건까지 이완구 총리의 거짓말 시리즈는 너무 지겨워 더 이상 참기 어렵다"며 이 총리를 맹질타했다.
그는 이어 "여당에서도 식물 총리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청와대가 후임 총리 인선에 들어갔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이다"라면서 "대통령이 계실 때보다 더 열심히 국정을 챙기겠다는 공허한 소리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그냥 물러나기 바란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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