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팽목항 찾았다가 "여기가 어디라고" 항의에 철수
"시행령은 없던 일로 하기보다는 좀 고치는 선에서"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안산이 지역구인 김명연 원내대변인 등과 함께 진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들러 고인들을 추모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위령제 참석을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던 중 일부 참석자들이 "새누리당 말 듣고 싶지 않으니까 꺼져라", "유승민 돌아가라. 자격 없다", "여기가 어디라고 새누리당이 오나", "1년 동안 뭐했나? 세월호 인양 못하게 막았다", "대통령도 안 지킨 걸 이 사람이 뭐라고 지키나" 등 거세게 항의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장내가 아수라장이 됐다.
유 원내대표는 결국 팽목항에 온지 30여분만에 위령제 참석과 세월호 침몰 해역 현장확인 일정을 취소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전명선 유가족대책협의회 대표는 이에 대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유감을 표했고, 유 원내대표는 "저희가 여기 있는 게 실례다. 위령제에 참여하고 싶으나 다치는 사람이 생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유족들이 요구하는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선 "저희가 여러번 촉구했다. 빨리 잘 되도록 하겠다"며 "내일 국회에서 여야가 발의한 세월호 촉구 결의안을 처리한다. 정부도 빨리 인양하기로 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가족의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철회 요구에 대해선 "문제가 있는 것을 정부가 고칠 생각을 하더라. 인양 문제도 정부가 사실상 인양 방침을 결정한 것이니까 최대한 빨리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유가족은 시행령의 전면 철회를 원하시는데 전면적으로 통째로 다 없던 일로 하기보다는 좀 고쳐나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철회할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을 발표하지 않으면 유족들이 추모제에 불참하겠다고 경고한 데 대해선 "가족들이 추모제에 참석하실 수 있도록 해보겠다. 최대한 설득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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