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영국도 "집값 폭등, 교육비 때문에 애 못 낳겠다"

평균 자녀수 1.3명, 1970년대 절반 수준

출산율이 저하에 따른 가족규모의 감소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인 듯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평균 자녀수가 1.19명에 그쳐 극심한 저출산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가구당 평균자녀수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제적 제약이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 양육에 대한 경제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英 평균자녀수 1.3명으로 1970년대 대비 절반 수준

영국 <텔레그래프>는 10일(현지시간) "여성의 늦은 결혼에 따른 출산율 감소가 자녀수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집값 상승과 자녀 교육비 증가 등 경제적 원인이 저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스킵톤 빌딩 소사이어티의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평균 자녀수는 1.3명으로 2.4명이었던 30년 전에 비해 거의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구당 평균 자녀수가 1.8명이었던 지난 2005년 영국통계청의 가구 총 조사 결과보다 급격하게 감소한 수치이다.

신문은 "자녀수가 감소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응답자의 89%가 경제적 요인을 꼽았으며 생활비 증가가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사결과 다섯 쌍 중 한 쌍은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으면 남성의 30%는 아이가 없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밝혀 같은 의견을 보인 16%의 여성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자녀를 갖지 않겠다고 한 응답자 중 37%는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기 싫어서라고 답했고 15%는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경제적 제약이 자녀를 안 갖는 가장 큰 이유

또한 경제적 이유는 이미 자녀가 있는 가정에게도 가장 큰 부담으로 나타났다. 약 20%의 응답자가 경제적 부담 때문에 더 이상 자녀를 낳을 획이 없다고 말했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하나 이상의 자녀를 낳고 싶기는 하지만 경제적 이유가 그런 바람을 억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또 "자식을 더 갖길 원하는 응답자들은 자식이 늘어날 경우 희생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자식을 더 낳고자 하는 응답자중 42%는 휴가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답했고 36%는 저축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16%는 보육원에 보내는 비용 때문에 재취업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스킵톤 빌딩 소사이어티의 제니퍼 홀로웨이 공보담당관은 "20%의 성인이 자녀를 갖기 원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는 현대사회와 그것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부담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혀 가족규모가 작아지는 것이 경제적 이유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비록 여러 가지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경제적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자녀를 갖기보단 인생을 즐기려고 한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밝혔다. 그는 특히 "가장 불행한 것은 경제적 이유로 자녀 갖기를 미루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