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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성물산 성북사업소 압수수색

재건축 수주 비리 혐의, 무리한 실적추진

검찰이 국내최대 건설업체인 삼성물산의 성북사업소를 재건축 사업 비리 혐의로 압수수색, 삼성측을 당혹케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는 7일 삼성물산이 서울 강북구 길음동 뉴타운 재건축 사업을 따내는 과정에 컨설팅업체 대표를 고용해 조합원들에게 2억원대 금품 로비를 한 혐의를 포착해 이날 오전 삼성물산 건설부문 성북사업소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주부 홍보요원인 이른바 `OS 요원'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로비를 펼친 컨설팅 업체 대표 박모씨의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이에 앞서 작년 12월 재건축 조합 사무실과 컨설팅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박씨가 조합장에게 시공사 선정을 부탁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가 조합원들에게 뿌린 돈을 삼성물산이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압수물 분석 작업이 끝나는대로 회사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건설업계는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삼성물산 경영진의 무리한 실적 끌어올리기를 꼽고 있다. 대우건설 등 경쟁사가 해마다 목표실적을 높이며 1위 자리를 위협하자 1위 고수를 하려는 과정에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 그러나 이건희 삼성회장은 평소 삼성물산에 대해 몇푼 더 벌려다가 그룹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해온 것으로 알려져 추후 삼성의 대응이 주목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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