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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검은 돈', 외환銀 매각팀에 유입

BIS 조작 대가? 전용준은 '행장방 도청'하다 짤리기도. 이강원이 열쇠

외환은행이 2003년 론스타에 헐값에 팔리는 과정에 외환은행 실무담당자에게 론스타의 돈이 흘러들어간 사실이 드러나, 론스타가 헐값 매입을 위해 외환은행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낮게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매각실무팀장 전용준에게 3억 흘러들어가

대검 중수부는 9일 지난 2003년 8월 당시 외환은행 매각자문을 맡아 12억원의 자문료를 받은 엘리어트홀딩스 박순풍 대표와 박씨로부터 3억원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당시 외환은행 경영전략부장이자 매각 실무팀장이던 전용준씨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다. 박씨는 업무상 횡령과 특경가법상 증재 혐의를, 전씨는 특경가법상 수재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외환은행 매각자문을 맡게 된 경위와 엘리어트홀딩스 계좌에 입금된 12억원 중 6억원을 50여개 계좌로 쪼개 차명계좌에 입금한 이유 등을, 전씨에게는 6억원 중 3억원을 받은 이유를 캐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검찰의 엘리어트홀딩스 압수수색 과정을 통해 확보한 장부 및 계좌추적에서 밝혀졌다.

이같은 검찰의 의혹에 대해 박순풍 엘리어트홀딩스 대표는 돈을 쪼개 차명계좌에 입금한 것은 단순히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은 이들 돈이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 대가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외환은행 출신으로 1999년 외환은행을 나와 벤처캐피탈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뒤 자그마한 컨설팅회사(엘리어트홀딩스)를 차린 까닭에 내놓을만한 M&A(기업인수합병) 실적이 없던 박순풍 대표가 외환은행 매각이라는 초대형 M&A 매각자문을 맺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길을 던지고 있다. 요컨대 론스타로의 외환은행 헐값매각을 위해 고의로 엘리어트홀딩스를 끌어들이고, 헐값매각의 성사후 그 대가가 오간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순풍 대표와 전용준씨가 서울고-서울대 경영학과 동기인 대목에 주목하며, 이들이 학연을 매개로 외환은행 헐값 매입에 적극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의 서울고 후배들이기도 하다.

검찰은 또한 2003년 외환은행 매각당시에 외환은행 BIS비율 잠정치를 6.16%로 추산해 헐값 매각의 결정적 근거를 제기한 외환은행 허모 차장(2005년 사망)이 전용준 당시 매각팀장의 직계 소속원이었다는 점을 중시하며, 전 팀장의 지시로 BIS비율 조작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전용준, 웨커 행장방 도청하다가 짤리기도

검찰은 이밖에 론스타로의 외환은행 매각후 부장에서 상무(전략기획담당)로 승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등 잘 나가던 전용준씨가 2005년 4월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집무실에 비밀리에 CCTV(폐회로TV)를 설치해 행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다가 적발돼 파면된 배경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용준 당시 상무는 전달 은행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담당하던 중 공사 막바지에 이르러 CCTV를 몰래 달았고 이 사실이 발각되자 "노조 마찰 등에 대비해 설치했다"고 주장했으나, 은행측은 곧바로 임원회의를 열어 4월17일자로 직위해제했다.

당시 외환은행 안팎에서는 비밀도청은 단순한 직위해제 사안이 아니라 분명한 형사고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은행측이 서둘러 직위해제로 사태를 마무리지은 배경에 대해 "론스타측이 전용준씨에게 뭔가 '약점'을 잡혀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 이강원 행장의 잦은 'BIS비율 말바꾸기'에 주목

론스타로의 외환은행 매각직후인 2003년 11월4일 퇴임기자 회견을 하고 있는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 ⓒ연합뉴스


검찰은 이같은 의혹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쥔 인물로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현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꼽고 있다.

검찰이 이렇게 판단하는 것은 이강원 행장이 2003년 외환은행 매각당시 BIS비율에 대해 잦은 '말바꾸기'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당시 외환은행 이사회에는 BIS 기준 연말전망치를 10.0%라 보고했었다. 그러나 매각 직전이 7월15일에는 재경부-금감위 등 정부관계자들이 참여한 회의에서는 이를 5.4%, 그리고 문제의 7월21일 '5장의 팩스'를 통해서는 이를 6.16%로 바꾸었다.

이와 관련, 당시 재경부 금정국장을 맡고 있던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는 지난 4일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7월15일 회의때 이강원 행장은 BIS비율 전망치를 5.4%로 보고했다"며 "이 수치는 사실상 외환은행이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변대표는 "이에 금감원은 며칠 뒤 외환은행측에 구체적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이에 외환은행은 7월21일 BIS비율 전망치를 6.16%로 소폭 상향조정한 팩스를 금감원에 보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처럼 이강원 당시행장이 잦은 말바꾸기를 한 대목을 중시하며, 금명간 이강원을 소환해 말바꾸기 배경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어서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1 7
    어처구니

    어처구니 없네요
    기사를 확인도 안하고 쓰나보죠. 야마 맞춰서? 론스타의 검은돈이 들어간게 아니고 엘리어트홀딩스의 돈이 흘러들어간 거죠. 론스타와 엘리어트홀딩스가 같은 회사인가요? 아니면 적어도 어떤 커넥션이 확인됐나요?
    3억원은 확인이 됐나요? 검찰은 확인 안해주던데? 감사원은 2억원이라고 하고..
    차라리 의견기사나 쓰지는게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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