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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비자금 사회환원 검토 안했다"

"김재록과는 악수 정도만 해본 사이", 검찰 내주소환 예정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승계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이 임박한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이 8일 새벽 4시55분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발 대한항공 KE012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 회장은 공항 도착 직후 "물의를 일으켜 국민께 죄송하다"며 "검찰이 알아서 조사할 것이다. 검찰 수사에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 김재록씨는 잘 모르며 행사장 등에서 악수 정도만 해본 사이"라면서 "(입국은) 검찰과 사전 조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자금 조성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검찰이 조사하고 있으니 지켜보자"고 즉답을 피했다.

"비자금 사회환원 검토한 적 없다"

정 회장은 이어 "조지아 공장 착공식은 5월 중순으로 연기했다"면서 "현재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검찰 수사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삼성과 수사 형평성에 대해 "그런 것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비자금의 사회환원 문제도 검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대기 중인 차량을 타고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으로 직행, 새벽 6시부터 사옥에서 기다리고 있던 임원들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공항에는 김동진 부회장 등 현대차 임직원 2백여명과 취재진 1백여명이 몰려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 취재기자의 카메라가 깨지기도 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초 정 회장과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불러 비자금 조성 규모와 김재록씨를 통한 정ㆍ관계 로비 의혹 등을 조사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사를 가급적 신속히 매듭짓는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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