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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탈당사 전문] "민주진보정당 세우겠다"

"열린당, 대통령 말 한마디에 서민 바램 저버려"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이 24일 탈당을 단행하며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탈당의 말씀'이란 탈당사를 통해 향후 '민주진보 정당' 설립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탈당사에서 "나는 열린우리당이 서민들이 고통받고 중산층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정당개혁 근본주의에만 매몰된 정당,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서민들의 바램을 저버리는 정당, 일부 관료들의 반민주적 행태를 막지 못하는 무능한 정당, 시민사회와의 소통이 꽉 막힌 정당이 돼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그동안의 열린우리당 실정을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최 의원은 이어 " ‘무능’과 ‘무책임’과 ‘무생산’의 질곡에 빠진 열린우리당이 창조적 분열을 해야 한다"며 "‘강화된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민의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 공화주의에 입각한 민주진보정당이 출현해야 한다"고 밝혀, 앞으로 민주진보정당 설립을 위해 전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최재천 의원의 탈당사 전문.

탈당의 말씀

- 성동갑 지역주민들과 열린우리당 당원 여러분께 -

죄송합니다. 열린우리당 후보였던 저를 의회로 보내주신 성동갑 지역주민 여러분, 그리고 열린우리당 당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는 열린우리당이 서민들이 고통받고 중산층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정당개혁 근본주의에만 매몰된 정당,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서민들의 바램을 저버리는 정당, 일부 관료들의 반민주적 행태를 막지 못하는 무능한 정당, 시민사회와의 소통이 꽉 막힌 정당이 돼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성심의 노력을 다했습니다만 당의 쇠락을 막지 못했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는 ‘무능’과 ‘무책임’과 ‘무생산’의 질곡에 빠진 열린우리당이 창조적 분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거대여당의 껍질을 깨뜨리고 여러 정치 결사들이 정치의 자유시장에서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생개혁’과 ‘강화된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민의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화주의에 입각한 민주진보정당이 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맨 처음부터 맨 나중까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주장했고 법안을 제출했습니다. 대한민국을 전근대의 시간에 옭아매고 있는 국가보안법의 폐지에 누구보다 앞장섰습니다. ‘전략적 유연성’ 문제 등 국민을 기망하고 국익을 파괴해 온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치열하게 비판하며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비이성적인 대통령 비난, 비이성적인 대통령 추종 모두 반대했습니다. 저는 서민의 이익, 국가적 이익을 옹호하고 대변하며 정책을 검증하고 개발하는 데 의정활동을 바쳤습니다.

희생과 헌신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에 민주주의를 심은 시민들의 희망을 위해 원내 제1당, 여당이라는 집을 떠나 광야로 나올 때입니다.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평화민주진보 세력의 진화를 통해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질서, 21세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새로운 국가질서를 만들 때입니다.

저는 지난 시절의 경험, 반성, 성찰을 통해 새로운 정치질서의 밑거름이 되는 정치인으로 새롭게 태어나겠습니다. 생산성 있는 정치, 민생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서민들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하겠습니다. 국민주권 중심, 공화주의를 복원하는 진정한 민주세력의 결집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를 의회에 보내주신 성동갑 주민 여러분을 생각하면 송구스러운 마음에 목이 멥니다. 탈당 여부와 관계없이 지역의 여망을 살피고, 성동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보이지 않겠습니다. 국회의원으로서 민생을 챙기고 정부를 견제하며 나라를 대표하는 본분에 더욱 충실하겠습니다.

누구보다 조국을 사랑했던 중국의 문호 루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죽일 수 있어야 살릴 수 있고, 증오할 수 있어야 사랑할 수 있으며, 살릴 수 있어야 사랑할 수 있다.”

평화와 민주주의와 민생개혁의 정치를 살리고 사랑하기 위해 오늘 열린우리당을 떠납니다. 평화민주진보 진영이 경쟁하고 연대하는 그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희망합니다.

2007년 1월 24일 국회의원 최재천 올림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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