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만만회'는 악의적으로 만들어낸 말"
"구원파, 매우 비열하고 악랄하게 나를 공격"
김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에 출석한 자리에서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박지원 의원이 폭로한 '만만회'에 대해 묻자 "언론에 나온 얘기일 뿐이고 실체가 전혀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만만회는 인사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며 "인사가 잘 되고 못 되고는 전적으로 인사위원장인 저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기춘대원군'이라 불리고 있는 데 대해선 "언론에 그러한 말이 나왔다는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계속되는 인사파동에 대해선 "저희 나름대로 훌륭한 적임자를 추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때로는 청문회가 부담스러워 고사하는 경우도 있고, 가족이 반대해서 고사하는 경우도 있는 등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창극 파동에 대해서도 "많은 후보들의 사사로운 발언이나 강연같은 것은 모두 다 밝혀서 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따라서 문창극 후보자의 교회 강연도 KBS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후보자들의 언행에 대해 더 확인하는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고 해명했다.
강동원 의원은 이에 "김 실장은 유신헌법의 초안자로 머리가 매우 뛰어나고 매우 기회주의적인 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72년 법무부과장시절에 독재자를 위한 유신헌법을 만들었다. 또 74년에는 고문으로 악명높았던 중앙정보부에 파견돼서 일했다. 92년 대선을 앞두고는 '우리가 남이가'하는 초원복집 사건에,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때는 가장 앞장선 인물이고, 노무현 대통령을 보고 싸이코라고 불렀는데 이런 비서실장이 오늘날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하는 국민 행복시대를 열 수 있나? 사퇴할 용의가 있나?"라고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김 실장은 그러나 "강 의원님은 국민의 대표로서 이 자리에 계시기에 저에게 무슨 말씀이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말씀 중에는 전부 다 진실에 입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그는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는 구원파들이 금수원에 내건 "김기춘 실장, 우리가 남이가?", "김기춘 실장, 갈때까지 가보자"라는 현수막에 대해서도 "구원파들의 매우 비열하고 악랄한 선동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검찰이 자신의 요청에 따라 문제의 현수막을 떼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구원파 주장에 대해서도 "저는 그런 요청을 한 사실이 절대로, 결단코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현수막을 내건 구원파에 대한 법적 대응에 대해선 "(현수막을 내건) 정확한 행위자를 파악하지 못했기에 법적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이라며 "행위자가 밝혀지면 법적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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