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주일만에 보도국장 또 교체
보도본부장도 교체, 새노조 "막 나가자는 거지요"
KBS는 이날 오후 이세강(58) 보도본부 해설위원을 신임 보도본부장으로, 박상현(54) 보도본부 해설위원장을 신임 보도국장으로 인사 발령했다고 밝혔다.
전임 임창건 보도본부장은 지난 16일 길영환 사장과 만난 뒤 길 사장이 기자들과 부장단의 제작거부로 뉴스가 중단되는 일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곧바로 사표를 제출했다.
전임 백운기 보도국장은 발령 1주일 만에 전격 교체됐다. 지난 12일 발령된 백 국장은 노조로부터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고교 동문이자, 특히 보도국장 선임 직전에 청와대 인근에서 청와대 관계자를 만났다는 이유로 청와대 인사개입 의혹의 중심에 서 있었다.
백 전 국장은 이로써 역대 최단기 국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길 사장이 기자들이 제작거부에 들어간 상황에 이처럼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제작거부에도 불구하고 사퇴할 생각이 전무함을 드러낸 것이어서, 향후 KBS 사태는 더욱 파국적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특히 길 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협회 총회에 참석해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히는 과정에 "좌파 노조에 의해서 방송이 장악되는 건 반드시 막아야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KBS노조와 새노조(언론노조 KBS본부)에 대해 색깔공세를 펴, 노조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새노조는 즉각 트위터를 통해 길 사장 발언을 전하며 "이쯤 되면 막 나가자는 거지요"라고 맹비난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