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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신념 부족한 정치인, 눈앞 이해득실에 매달려"

"그 가는 줄은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했다"

윤여준 전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은 2일 "신념이 부족한 정치인은 자연 눈앞의 이해득실에 매달리게 됩니다"라며 우회적으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비판했다.

윤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치소비자협동조합 울림에 올린 글을 통해 "새 정치의 길은 매우 험난한 길입니다. 희생과 헌신 없이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신념화하고 내면화한 정치인이라야만 끝까지 갈 수 있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성공과 실패만을 저울질하고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게 되기 쉽습니다"라며 "그러나 이렇게 가치나 신념보다는 현실적 이익을 중시하는 정치인은 결국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되어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안 대표와의 결별 과정에 대해서도 "저는 지난 석 달 동안 안철수 의원과 함께 새 정치 실현을 위한 정당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여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에도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라며 "꼭 이루고 싶은 꿈이었기에 한 가닥 가는 줄에 몸을 매단 채 낭떠러지를 기어 올라가는 심정으로 혼신의 힘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그 가는 줄은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했고, 결국 저는 그 줄을 제 손으로 끊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참담한 심정이고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부끄럽습니다"라고 배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윤 전 의장의 글 전문.

새 정치의 꿈

참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지요?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석 달 동안 안철수 의원과 함께 새 정치 실현을 위한 정당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여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에도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꼭 이루고 싶은 꿈이었기에 한 가닥 가는 줄에 몸을 매단 채 낭떠러지를 기어 올라가는 심정으로 혼신의 힘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그 가는 줄은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했고, 결국 저는 그 줄을 제 손으로 끊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참담한 심정이고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부끄럽습니다.

저는 최근까지도 가는 곳마다 새 정치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새 정치에 대해서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설명이 가능할 것입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새 정치는 기존의 한국 정치에 대한 극복과 대안이어야 합니다. 국민과 유리된 채 자신들만의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치, 이분법적 흑백논리에 입각한 극한적 이념, 지역, 이해관계 투쟁으로 국민적 갈등을 증폭시키고 국가의 역량을 고갈시키는 정치를 극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건전한 시민의식에 뿌리 내린 상향식 풀뿌리 민주정치가 확고히 자리 잡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폭넓은 시민적 참여와 슬기로운 국민적 지혜가 어우러져 삶의 질을 높이는 민생의 정치, 각 계 각 층의 역량을 한 데 모으는 통합의 정치, 민족의 명운을 개척해가는 창조의 정치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정치제도 몇 개를 바꾸고 정치인들의 행태를 일부 고친다고 해서 바로 새 정치가 실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새 정치란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구조적으로 개혁함으로써 국가의 틀을 총체적으로 바꾸는, 다시 말하면 "피 흘리지 않는 혁명"을 뜻합니다. 물론 이러한 대변혁은 긴 시간에 걸쳐 민주적이고 단계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그 목표와 내용, 그리고 그 과정과 방법에 대한 국민적 동의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새 정치의 길은 매우 험난한 길입니다. 희생과 헌신 없이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신념화하고 내면화한 정치인이라야만 끝까지 갈 수 있는 길입니다. 이 험난한 길을 가는 데 따르는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남다른 열정과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국민들은 이러한 신념의 정치인에게서 진정성과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며 그와 함께 기꺼이 새 정치의 길을 걸어가고자 할 것입니다.

신념이 부족한 정치인은 자연 눈앞의 이해득실에 매달리게 됩니다. 성공과 실패만을 저울질하고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가치나 신념보다는 현실적 이익을 중시하는 정치인은 결국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되어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짧은 기간의 체험을 통해 새 정치야말로 그것에 합당한 사람들만이 실현시킬 수 있는 가치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은 이 시대 우리 국민이 꾸는 진정한 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국민의 열망과 꿈을 실현하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한 데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꿈을 먹고 사는 사람은 현실에 속기 마련이라는" 말을 좀 들으면 어떻습니까. "현실에 속는 이상주의자"라는 비아냥을 들어도 개의치 맙시다.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을 어찌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2014년 4월 2일 윤여준 드림.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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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6 개 있습니다.

  • 0 0
    너나잘해

    윤여준이야 말로 새누리에서 용도폐기 되니까
    정치생명 부지 위해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철새 주제에
    너의 신념이야 말로 대체 뭔데?
    그나마 안철수가 사람 볼 줄 몰라서 너같은 퇴물 늙은이도 받아준걸
    고맙게 여겨라.

  • 3 0
    ㅇㅇ

    새누리를...도우려는............궤변!

  • 8 0
    너 역시!

    가벼운 재주만 믿고 설치다 그 꼴이다! 대한민국에는 당신보다 신중하고 통찰력 있는 이도 많다! 시류에 맞춰 몇몇 정치인 손바닥에서 호가호의한 경력 외에 내세울 게 뭔가? 나이먹고 추하지 말고 자중자애하라! 그리고 철수랑 둘이 해결하라! 대한민국은 수준 낮은 너희들 어쭙잖은 감정다툼에 관심 갖을 시간이 없다!

  • 6 0
    아리송해

    간재비는 사기꾼인가?

  • 11 1
    그렇긴하지만

    다른 사람 신념을 탓하기 앞서
    자기 자신의 신념이 뭔지 생각해 봐야 할듯 합니까
    지금까지 함께한 정치인들이 도대체 몇명입니까
    그들 사이에 일관성이 존재합니까

  • 14 2
    부역자들

    아무리 변명을 해도 안철수에 속은 모든 놈들은 나쁜놈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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