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고문들 질타에 안철수 "역사인식 반영하겠다"
정동영 "6·15와 10·4는 민주당의 정체성이고 정통성"
안 위원장은 이날 저녁 2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한정식집에서 권노갑·김상현·김원기·박상천·이부영·정대철·정동영 등 민주당 상임고문단과 만찬을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우리들이 갖고 있는 역사인식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서로 초안 수준으로 협의하고 있는 그런 수준으로, 거기서 여러 가지 협의가 끝나면 우리 공동위원장단에서 보고 심사하기로 돼있고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조금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에서 민주당 상임고문들은 안철수 의원측이 6.15선언과 10.4선언을 삭제하려는 데 대해 강력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만찬후 취재진에게 "6·15와 10·4는 단순히 날짜가 아니라 민주당의 정체성이고 정통성이다. 그것을 부정할 당원은 아무도 없다"며 "그래서 신당에 있어서 정체성과 정통성을 계승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강정책 논의과정에서 논란이 빚어졌는데 신속하게 해소하는 게 좋다는 요지로 얘기했다"고 강력 항의했음을 전했다.
만찬에 참석했던 새정치연합 김효석 공동위원장도 취재진과 만나 "(상임고문단 사이에서)상당히 우려가 있었지만 기본적인 인식은 전혀 차이가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고문님들이 생각하는 것과 기본적인 차이는 없다"면서 "다만 그런 우려들이 언론에서 제기되기 때문에 적절하게 빨리 대응하자고 합의했다"고 상임고문단의 불만 토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기본적으로 6·15나 10·4는 특정사건이 아니고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에 정신을 함께 공유하고 살려내자는 얘기를 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역사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기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4·19, 5·18은 말할 것도 없다. 헌법에도 나와 있는 것인데 (정강정책에 넣는 것은)당연하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어젯밤 마침 안철수 위원장이 우리 민주당의 상임고문들을 초청해서 만찬을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권노갑, 정동영, 김상현 등 여러 고문들이 '이것은 단순한 6.15, 10.4이 날짜를 기록한 것이 아니고 민주당의 역사와 정통성을 기록한 거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된다'라는 요구를 했다"며 민주당 상임고문들의 질타가 있었음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에 안철수 공동위원장께서도 '잘못 알려진 것 같다. 서로 조정하는 사이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하면서 '역사 인식은 분명하다. 따라서 정강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정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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