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십알단' 활동 들통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추가로 확인돼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검찰은 "국정원 이모씨의 트위터 계정 닉네임 옆(괄호 안)에 십알단이라고 써 있었다"며 "십알단 활동을 했다는 내용이 입증되는 자료"라고 밝혔다. 이씨는 국정원 대북심리전단 안보5팀 소속이다.
'십알단'은 전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SNS 미디어본부장인 윤정훈 목사가 주도한 단체로, 윤 목사는 대선 전 서울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에서 7명의 인턴 직원을 고용해 박근혜 후보 지지 글 등을 대량으로 올리고 유포하다가 적발돼 지난해 12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앞서 원 전 원장의 변호인은 지난달 10일 공판에서 "(압수된) 이메일에 '십'자가 적힌 계정이 보이는데 이 사건과 별개인 윤 목사 관련 계정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반인인 윤 목사 관련 계정을 검찰이 국정원 직원 것으로 잘못 짚은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였으나, 이날 검찰이 국정원 직원이 십알단으로 별도 표기한 계정을 사용해 활동했음을 밝힘으로써 도리어 역풍을 초래한 양상이다.
윤 목사는 당시 '나꼼수'를 통해 "나를 지원하는 분이 국정원과 연결돼 있다"고 밝혀 새누리당 및 국정원 연계 의혹이 제기됐으나 파문이 확산되자 윤 목사는 자신의 말을 번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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