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 출마로 급선회
"당이 어려운 상황에 있어서", 경기지사 선거 격랑 예고
남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기지사 출마 여부를 내주에 밝히겠다"며 "5선을 만들어주신 국민의 뜻과 새누리당의 뜻에 부합하는 일이 저에게 어떤 역할일지에 대해 겸허하게 마음을 열고 경청하겠다"며 '새누리당의 뜻'이란 표현을 사용해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기자들이 이에 '출마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얘기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그동안 국회개혁, 당 개혁, 일하는 국회를 위해서는 원내대표가 더 적합하다는 생각을 해왔다"면서도 "다만 당이 어려운 상황에 있고 여러 의견들이 나오기 때문에 이제는 마음을 열고 출마 가능성을 닫지 않고 결정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가 출마를 요청했는지에 대해선 "청와대의 요청은 없었고, 당 지도부를 포함한 많은 의원들이 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열어달라고 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김문수 경기지사, 이회창 전 총재 등을 잇따라 만나며 경기지사 출마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남 의원에게 경기지사 출마를 강권하면서, 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임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 가운데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남 의원이 출마할 경우 경기지사 선거판도는 일대 지각변동이 뒤따를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남 의원 외에 제주지사 선거 출마를 강력 요구받고 있는 원희룡 전 의원도 우근민 제주지사 등과의 내부 교통정리가 된다면 출마하는 방향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새누리당의 '중진 차출'은 하나씩 결실을 맺어가는 모양새여서 야권을 긴장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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