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장성택 굉장히 위험" vs 통일부 "신변 이상없어"
국정원의 '장성택 실각' 브리핑 놓고 딴소리, 혼란만 키워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4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전날 국정원이 장성택 부위원장 실각 브리핑과 관련, "지금 장성택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고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의 안전에 대한 어떠한 부분도 알려진 것은 없다"며 "단지 하나 북한의 제2의 실권자였던 장성택이 전반적인 부분으로 봐서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하순에 제1부부장이 공개처형이 되었다는 이야기"라며 "그런데 12월 1일자 노동신문에 ‘김정일을 위해서 전력투쟁을 해야 한다.’, ‘운명을 함께 해야 한다.’는 이러한 <노동신문> 기사가 난 것을 보면 북한 내부조짐이 심상치 않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거듭 심각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류길재 통일부 장관 주장은 달랐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서 류 장관을 상대로 장성택 실각설과 관련, "45세 이하만 고위직 간부에 임명하고 나머지는 다 퇴진할 것이라는 정보가 들어갔다고 알고 있다"며 "자극적으로 실각이니 숙청 이야기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국정원의 최초 입수내용은 드라이한 내용으로 알고 있다. 장성택이 11월18일자로 가택연금되고 이용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체포돼 있다는 내용이었다"며 거듭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했다.
류 장관은 이에 대해 "장성택의 실각이라고는 말 안했다. 실각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라며 "장성택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는 장성택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의 신변에 대해서도 "특별히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다. 정상적으로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장성택 실각설의 배경이 권력 투쟁인지, 김정은의 의도적 숙청 작업인지 물은 데 대해서는 "두 가지가 다 겹치지 않았을까,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서 "권력투쟁이라는 것은 다의적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장성택 실각설과 관련해 좀더 상황을 예의주시해 봐야한다"며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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